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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98) - 벌들의 겨울 나들이 2006/12/26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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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계절을 뛰어 넘은 듯 완연한 봄 날씨였습니다.
벌들은 분봉난 듯 소문이 비좁다며 쏟아져 나와
탈분과 사봉을 끌어내느라 분주합니다.

조용하고 한가롭기만 하던 봉장 계곡이 소란스럽기만 합니다.
덕분에 궁금해 하던 벌들의 안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낮 기온이 어제와 비슷하다고 하니,
계곡이 또 한 번 북새통으로 변할 것입니다.

오랜만에 나들이를 해서 그런지 남의 집을 기웃거리는 놈들이 있습니다.
집을 잘못 찾은 어린 벌인지, 아니면 도봉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해가 서산을 넘어간 후 기온이 내려가면서 귀가하지 못한 벌들이 많이 보입니다.
동료는 종이컵에 벌들을 담아 아무 통에나 넣어 주었지만,
시간이 부족한 저는 그대로 방치를 했습니다.

겨울 휴식에 들어간 벌들이 높은 기온에 나들이를 하는 것은 좋은데,
이렇게 속절없이 희생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소문을 막아 놓을 수도 없으니, 마음만 아픕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이달 중순까지는 틈나는 대로 프로폴리스를 채취하며 보냈습니다.
올해 채취한 양은 작년보다 조금 많은 1.8㎏입니다.
정갈하게 1년간 숙성시킬 계획입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3일은 매우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질퍽거리던 봉장 진입로 정비를 위해
굴삭기를 동원하여 배수로를 만들고, 물이 고이는 곳에는
돌가루를 부어 단단하게 보수를 마쳤습니다.

나머지 이틀은 지난번 구입한 벌통 조립과 칠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손으로 하던 조립과 색칠을 기계로 하니, 한결 수월해서 좋았습니다.
장비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하더군요.
덕분에 이틀간 30통을 조립하여 칠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올 겨울에는 폭설이 잦을 것이란 기상예보가 있어
비닐하우스 붕괴를 막기 위한 지지대를 설치했습니다.
빈 벌통과 계상을 이용하여 촘촘히 설치를 해서 안심이 됩니다.

양봉 농가에게는 방학이나 다름없는 겨울입니다.
봄부터 초겨울까지 정신없이 분주하게 보낸 양봉가에게는
새로운 봄을 준비하기 위해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새로운 봄에는 좋은 일들로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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