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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원다이어리

병아리 양봉일기(103) - 훈련을 마친 후 내검 결과 2007/03/26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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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시내 양지바른 곳 살구나무 가지의 붉은 꽃봉오리,
부대 양지쪽에 피어난 진달래의 연분홍 꽃잎,

겨우내 보호받던 두꺼운 각질을 벌리고
살포시 고개를 내미는 하얀 목련 꽃봉오리.
이 모두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의 전령들.

어느새 지천으로 피어난 꽃다지며 냉이 꽃,
아지랑이 속 들녘의 나물 캐는 아낙네,
벌들의 활기찬 날개 소리 등등
모두가 겨우내 우리가 그리던 봄의 모습이 아닐까?

2년 주기로 찾아오는 초봄의 짧지 않은 훈련.
이 훈련을 시작으로 이곳 중부지방은
봄을 맞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재작년 훈련을 마치고 복귀했을 때도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났었다.

올해는 예년보다 시기가 열흘 정도 앞당겨졌음에도
복귀할 때는 여전히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 우리를 반기고 있다.
개화 시기가 상당히 빨라졌다는 의미다.

겨울이 포근하고 개화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이
양봉을 하는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꽃이 빨리 피어 좋을 것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주중에 출동했다가 주중에 복귀하는 바람에
무려 3주 만에 벌들을 만났다.

다리에 화분 덩어리를 달고 힘겹게 소문으로 들어가는
벌들의 숫자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그만큼 피어난 꽃들이 많다는 반증이리라.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뚜껑을 열었다.
염려하던 먹이 부족 현상은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출동 전에 세력에 따라 먹이 소비를 2~3매씩 넣어주었었다.

이른 봄철 공간을 최소화하여 최대한 보온에 힘써야 함에도
먹이장을 많이 넣어줘 공간을 넓힐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먹이 부족으로 굶겨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 궁여지책이 아닐 수 없다.

통 안에 넣어준 소문 급수기의 물은 바짝 말라있다.
화분 떡은 바닥까지 모두 먹어 치운 상태다.

그에 비례해 세력도 많이 늘어났다.
세력에 따라 격리판 뒤에 2~3매씩 넣어 준 먹이장에
벌들이 덕지덕지 붙어 뭉쳐있다.
먹이 유입이 조금 더 되는 시기였다면 덧 집도 달았을 것 같다.

세대교체를 마치고 본격적인 증식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염려하던 질병의 징후도 보이지 않고, 설사 기미도 없다.

3주 동안의 열악한 환경과 주인의 손길을 받지 못했음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증식을 거듭한 벌들이 고맙기만 하다.

산란 상태를 점검하면서 소비의 전환과 반전을 병행했다.
소비 전환과 반전은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해야할
매우 중요한 관리기법 중 빼 놓을 수 없는 요소다.

세력이 좋은 통에서는 봉판을 뽑아 약군에 보충해 주고,
그 자리에 뒷장의 저밀 소비 중 가장 가벼운 소비 1매와
공소비 1매를 산란 소비를 벌리고 그 사이에 넣어 증소를 했다.

증소할 때는 소비의 먹이가 많은 부분을 소문 쪽으로 향하도록 했다.
벌들의 생리상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고, 출입구가 가까운 곳을
선호하는 기질이 있으므로, 산란을 최대로 받는데 유리하다.

종자 개량으로 인해 벌들의 색깔이 극단적으로 변했다.
이탈리안 종은 노란색이 강하고,
충주호는 토종벌과 비슷한 검은색이다.
충주호 여왕벌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올 벌 농사 기간 중 가장 염려하던 기간을
무사하게 보내게 되어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벌 농사가 시작되었다.
계속되는 증소와 계상 편성, 그리고 향긋한 벚꽃 꿀 수확과
분봉열 예방을 위한 주 1회 정밀 내검 등
그동안의 편안함에서 탈피하여 분주하게 보낼 일만 남았다.

올해는 충주호의 엄청난 수밀력 덕분에
꿀 벼락을 맞는 것은 아닌지 행복한 상상을 해 본다.

사부님!!!
참으로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그동안 어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훈련을 마치고 나니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올 봄에는 화사한 햇살처럼 어떤 좋은 일들이 있을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렙니다.

봄 벌 증식은 순탄하신지요?
저는 아직 기준이 잡히지 않아 순간순간 벌어지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도 버거운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경험을 쌓아야 안정된 관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약이라 믿고 싶습니다.

나날이 바빠지는 계절입니다.
벌 관리하시랴, 농사지으시랴 분주한 날들만 남았습니다.

벌 농사도 밭농사도 모두 알찬 수확 기원하며
행복한 봄 맞으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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