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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104) - 꽃 대궐 속에서의 계상 편성 2007/04/17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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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에 조용히 내린 봄비가 그치자
싱그러운 산하가 손에 잡힐 듯 투명하다.

농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같은 하얀 안개가 걷히자
모습을 드러낸 용문산 정상에는 눈이 하얗다.
막 피어나기 시작한 벚꽃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양지바른 산등성 칙칙하던 색깔에
묽은 물감을 칠해 놓은 듯 연두색을 띠고 있다.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나고 산야가 초록으로 변하는
그래서 희망에 부풀고 생동감 넘치는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봄이 무르녹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주신 조물주께 감사하고,
이런 아름다움 속에서 살도록 해 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할 일이다.

지난 주중 퇴근길에 급하게 계상을 편성했었다.
아침, 저녁 기온이 낮아 가급적 계상 편성을 늦추려했는데,
넘쳐나는 벌들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어서
격왕도 시키지 못한 채 통 갈이와 함께 편성을 했었다.

주말을 이용해 격왕을 시켰다.
유밀기 직전에 왕을 격리시켰었는데, 올해는 방법을 달리 했다.

위, 아래를 자유롭게 오가며 산란을 하면 분봉열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만,
여기 저기 조급씩 산란을 해 놓는 바람에 관리도 불편하고,
산란도 부진한 것으로 판단되어 그리 조치한 것이다.

격왕을 시키지 않으면 대부분의 여왕벌들이 2층에 머물며 산란하는 것에
착안한 동료의 제안에 따라 일부 봉군의 산란실을 2층으로 변경했다.

1층과 2층의 산란 상태를 비교해 볼 생각이다.
어떤 결과가 있을지 자못 흥미롭다.

초봄부터 시작한 소비 전환과 반전을 계속하고 있다.
전환을 하지 않으면 8매 벌 격리판 쪽의 소비에는
유봉이 태어난 후에 먹이로 채워지는 현상을 보인다.

하지만 막 태어나는 봉판을 안쪽으로 옮겨 주면
소방마다 빼곡하게 산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여왕벌과 일벌들 스스로 관리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과
인간이 요구하는 소비 매수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산란을 최대로 받기 위해서는 번거롭기는 하지만,
소비 전환과 반전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 봄 벌 증식 속도보다 약 일주일 정도 빠른 추세다.
현 상태대로 순조롭게 증식이 된다면 올해 개화 시기가 조금
앞당겨진다 해도 채밀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겨울이 예년에 비해 포근하여 개화시기가 앞당겨지는 것 같았는데,
3월 중순경의 꽃샘추위로 주춤하더니,
이내 평년과 비슷하게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예상할 수 없지만,
모두의 기대대로 개화시기에 기온이 높아
풍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뉴질랜드의 ‘알바니’님으로부터 에스케이프 보드를
발송했다는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사실 부탁을 드리면서도 공연한 욕심으로
힘들게 해 드린 것 같아 심적 부담이 컸었는데,
막상 보냈다는 연락을 받으니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다.

이 신세를 어찌 다 갚아야 할지, 큰 숙제를 받은 기분이다.

“알바니님, 정말 고맙습니다.
보내 주신 자재 잘 활용하여 많은 수확 거두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건이 도착하면 주변 동료들에게 일부 나눠드리고,
여유분은 지난번에 말씀하신 분께도 나눠드릴 생각이다.
에스케이프 보드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노란 화분에서 달콤하면서도 쓴 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냉이 냄새도 조금 나는 것 같다.
지천으로 피어나는 꽃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매 순간이 행복하다.

사부님!!!
어찌하다 보니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왜 그리 글쓰기가 싫은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일이라고 꾀가 나는 모양입니다.

잠시 지나는 길에 찾아뵙고 인사는 드렸지만,
시간에 쫓겨 많은 말씀 나누지도 못하고 돌아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동안도 평안하시지요?
형수님께도 안부 전해 주세요.

언제나 그랬듯 사부님 댁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잡념이 많습니다.
나는 언제나 사부님 봉장처럼 반듯하게 정리된 공간에서 벌들을
관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마음을 조급하게 합니다.

언젠가는 그리 되겠지만, 사부님의 봉장 전경이 늘 부럽기만 합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면 꿈이 현실로 이뤄지리라 믿으며
오늘도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봄 벌 관리가 순탄하신 것 같아 제 마음도 좋습니다.

사부님 말씀대로 개화시기가 우려했던 것보다
많이 앞당겨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진달래랑 벚꽃 등의 개화 시기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수종에 따라 조금 늦는 것도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쨌든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수확 거두시기를 기원하며,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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