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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113) - 기발한 여왕 유입법 2007/08/08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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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입추(立秋)인데,
밖에는 종일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장마가 끝난 후로 거의 매일 이런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더위에 지친 벌들이 외부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질병 발생이 염려됩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정상적인 활동을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데, 걱정입니다.

어제 농민들의 근심어린 얘기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조생종 벼가 이삭을 올리고 있는데, 연일 계속되는 비로 인해
수확이 현저히 줄어들 것 같다며 한숨을 짓더군요.

비단 쌀농사뿐이겠습니까?
모든 농작물이 뜨거운 태양빛을 받아야 제대로 열매를 맺어
결실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런 날이 앞으로도 며칠 더 계속된다니
농민들의 주름살이 더 깊어질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제가 벌들과 인연을 맺은 이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주변 양봉인들과의 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직업상 행동이 자유롭지 못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제 봉장을 방문하는 분들이 증가하면서
제가 알지 못하는 내용들을 접하며 새롭게 눈을 뜨고 있습니다.
원로님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것이
양봉이라는 직업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 신왕을 분양받으러 오신 분께서
기발한 여왕 유입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이미 이런 방법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기발한 것 같아
그분께 양해의 말씀도 없이 소개하니, 양해바랍니다.

여왕벌을 일벌과 함께 왕롱에 넣은 다음,
입구를 조금 열고 열린 틈을 화분 떡으로 막습니다.
화분 떡이 소광대 위에 놓이도록 소비 위에 올려주면,
화분 떡을 물어가는 사이 자연스럽게 합봉이 된다는군요.

예전에 사용하던 신문지 합봉법과 비슷한 이치지만,
훨씬 간편하고 지저분하지 않은 방법이면서도
성공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여왕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은
이 방법을 사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 가을 신왕을 양성하기 위한
교미상 편성을 마치고, 주초에 왕대를 이식했습니다.
날씨가 궂어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일정대로라면 광복절 전후해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날씨가 궂으니 벌들이 먹는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일주일에 500g 이상의 화분 떡이 바닥나고,
먹이 소모도 대단합니다.

먹는 만큼 산란으로 보답하는 벌들이기에
시늉을 드는 일이 고달프기는 하지만, 넘쳐나는 벌들을
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하고 있습니다.

8월에 접어들면서 말벌들의 출입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직 장수말벌은 보이지 않지만, 방심은 금물입니다.
황 말벌과 대추 말벌은 보이는 대로 제거하고 있는데,
나날이 증가 추세여서 봉장에 소주라도 비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입추가 지나고 다음 주면 말복입니다.
비록 궂은 날씨로 선선하게 지내고 있지만,
아직도 더위가 맹위를 떨칠 때입니다.

슬기롭게 건강한 여름 나시고,
건강한 벌 관리로 만상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부님!!!
건강하십시요.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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