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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116) - 산란은 절정에 이르고 2007/09/19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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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태풍 ‘나리’가 제주와 남쪽지방을 휩쓸어 피해 복구가 한창인데,
또 다른 태풍 ‘위파’가 서해상으로 접근한다는 예보다.

한가위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청정한 날씨가 이어져야 할 시기에
연이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가을 태풍 소식에 근심이 크다.

들녘의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황금빛 벼가
강한 비바람에 쓰러지는 것은 아닌지……
가뜩이나 걱정 많은 농민들의 이마에 주름살만 늘어가는 것 같다.

말벌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소의 벌초로 주말에 확인을 하지 못한 벌통에
장수말벌들이 떼로 덤벼 꽤 많은 피해를 당했다.

다행한 것은 충주호 일벌들이 적극 대항해
장수말벌 9마리를 퇴치한 후 추가 피해가 없었다는 것이다.

전에 관리하던 벌들과는 달리 충주호는
평상시에는 순하다가도 적이 나타나면 눈에 띄게 사나워진다.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것이야 타고난 습성이지만, 유달리 공격적이다.

한 달 전에 독립한 제자(?)의 가족은 말벌을 잡다가
꿀벌에 쏘여 병원에 실려 가는 봉변을 당했다고 한다.

평소에 순하기만 하던 벌들이 말벌로 인해 민감해지면서
주인도 구분하지 못하고 공격을 한 모양이다.

말벌뿐만 아니라 수많은 천적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꿀벌들이 수난을 겪는 시기다.

지난 주말에 벌들을 살펴보니, 산란이 절정이다.
세력이 강한 8~9매 통은 소비 하단에 달아낸
덧 집(수벌 방)에도 산란을 해 놓았다.

통 안의 소비 중 화분 창고 역할을 하는 벽 쪽의 소비를 제외한
모든 소비에 빼곡하게 산란을 한 상태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억척스럽게 물어오는
가을꿀과 화분이 풍성해지면서 분봉을 꿈꾸는 모양이다.

유봉들이 출방하는 소비를 가운데로 몰아주고
사양기 뒤에 넣어 주었던 예비 소비를 뽑아
중앙에 넣어 산란 공간을 넓혀 주었다.

아직 기온이 크게 낮지 않기에 개포도 조금씩 접어
환기가 잘 되도록 하여 분봉열 예방을 하고 있다.
착봉이 좋아 냉해를 입을 염려는 없어 보인다.

그나저나 4~5매의 봉판이 터져 나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계상을 올릴 수도 없는데, 어찌해야 좋을지 행복한 걱정을 하고 있다.

화분 떡 먹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화분의 양도 만만치 않은데,
일주일에 500g 정도의 화분을 깨끗이 먹어치운다.
대단한 먹성이다.

결국 화분 떡을 반죽하여 추가로 공급해 주었다.
월동 사양을 할 때까지 화분 떡 공급을 계속할 생각이다.

월동 사양은 한가위 명절 다음날부터 계획하고 있는데,
장기 일기 예보를 참고하여 조금 늦출까 생각 중이다.

유난히 변화가 심한 해여서 가을 기온이 어찌 변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높은 기온을 한동안 유지한다면 월동 사양을 조금 늦추고
산란을 받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월동 사양을 목전에 두보 보니,
이제야 비로소 올 벌 농사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올해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많은 것을 배운 한해다.
그동안의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무리가 부실하면 과정이 아무리 훌륭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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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가을 산란은 순조롭겠지요?

태풍이 접근한다는 일기 예보에 맞장구라도 치듯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밖에서는 장대비 쏟아지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태풍 피해 없이 조용하게 우리나라를 비껴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부님 봉장에 만발한 꽃들도 비바람에 고개를 숙였겠군요.
많이 아쉽습니다.
가까운 날에 찾아뵙겠습니다.

한가위 명절 풍성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고
가을 산란 왕성하게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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