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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108) - 에스케이프 보드 사용 결과 2007/05/18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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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은 푸르름을 더해가고,
들녘은 모내기 준비를 위한 농민들의 움직임이 활기차다.

진초록 보리 이삭이 탐스럽고,
대지를 뚫고 고개를 내민 감자 싹이 힘차다.

한동안 지천으로 흩날리던 송화 가루가
가뭄을 해소하는 단비에 씻겨 흐르고 있다.

산들 부는 봄바람에 풀썩 날아오르는 송화 가루에서
봄은 깊어 여름 내음이 묻어나는 것 같다.

각양각색의 화사하던 봄꽃의 시기에서
담백한 흰색 계통의 여름 꽃이 피어나는 시기다.

찔레와 산딸기가 하얀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층층나무도 예년보다 늦지만 곧 개화할 것이다.

고대하던 아카시아 꽃이 드디어 개화를 시작했다.
예년보다 3-4일 늦게 꽃을 피웠다.

개화 초기에 궂은 날씨로 인해
정리 채밀 이후 먹이 걱정을 하고 있다.
내일부터 날씨가 화창하다는 예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남쪽지방에서는 벌써 두 차례의 채밀 소식이 전해진다.
기대했던 폭밀 수준이 아니라는 소식에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궁금했던 충주호 수밀 능력이 일반 벌에 비해
2배가량 출중하다는 소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과 동일한 수의 봉군이지만,
충주호가 절반 이상이니 작년보다 수확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얼마 전 원주의 선배로부터 충주호 원종 1군을 구했다.
70이라는 표시가 몸통 위쪽에 선명하게 붙어 있다.

진 소령님으로부터 충주호 분양 허락을 받았다.
유밀기에 이충을 해서 충주호 F1 신왕을 양성,
경기, 강원 영서지역에 분양할 계획이다.

기대를 많이 했던 에스케이프 보드를 정리 채밀 때 사용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탈봉 효과가 있었다.

정리 채밀 전날 저녁에 공소비 10매를 담은 계상을
2층에 추가로 얹고, 봉판과 공소비를 넣은 계상을 3층에,
그 위에 에스케이프 보드를 설치하고, 저밀소비를 4, 5층에 얹었다.

상단의 벌들이 내려와 휴식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
원래 세력보다 1단을 추가로 넣은 것이다.

다음 날 새벽에 확인하니, 4층과 5층의 소비는 텅 비어 있고
소비마다 10마리 미만의 벌들만 있을 뿐이다.

탈봉을 위해 힘들게 터는 작업이 생략되면서
봉솔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털어주는 것으로 채밀을 할 수 있었다.

에스케이프 보드를 사용하여 얻는 유리한 점은
꿀이 가득 들어있는 묵직한 소비에 붙은 벌을 털기 위해
애쓰는 과정이 생략되어 힘과 시간 절약을 할 수 있고,

탈봉을 할 때 밖으로 튕겨 나가 복귀하지 못하는 유봉들의 피해를 방지하고,
탈봉에 의한 충격으로 골병이 드는 것을 예방할 수도 있으니,
다단 계상을 운용하는 양봉 농가에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유익한 도구라 생각한다.

에스케이프 보드를 사용하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하단으로 내려온 벌들이 휴식할 공간을 미리 만들어 줘야 하고,
벌들이 자라고 있는 봉판을 에스케이프 보드 하단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력이 어정쩡해 2층과 3층 사이에 에스케이프 보드를 설치했던 통에는
상단에도 꽤 많은 벌들이 남아 있었고, 소량이지만 출방하지 않은 봉판에는
어김없이 벌들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벌들이 내려갈 공간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육아 중인 소비가 없도록 해야 벌들이 하단으로 내려간다고 판단된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에스케이프 보드를
처음 사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낀다.

올해 사용하고 남은 양은 주변 동료들에게 나눠주었다.
새로운 것은 나누어 사용해야 그 효과가 증대되리라 믿는다.

또한 뉴질랜드의 알바니님께서 제게 이런 귀한 물건을
접하도록 도와주시면서 의도한 뜻도 그와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귀한 뜻에 부응하는 것도 배려해 주신 성의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이런 귀한 경험을 하게 해 주신 뉴질랜드의 ‘알바니’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1차 정리 채밀 도중 쏟아진 비로 남겨 놓은 3통에 대해
내일 새벽 정리 채밀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꿀 받기에 들어간다.
어떤 결과로 그동안 흘린 땀의 결실이 맺어질지 기대가 크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높아만 가는
계절의 여왕 5월 중순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사부님!!!
며칠 궂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드디어 고대하던 아카시아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자못 흥미진진합니다.

귀하게 구한 에스케이프 보드 효과도 그렇지만,
남쪽에서 검증된 충주호의 수밀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동을 하지 않고 봉장에서만 채밀을 하신다니,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시겠습니다.

내일부터 날씨가 화창하다는 예보입니다.
만개하기 시작한 꽃에서 꿀이 펑펑 쏟아지기를 기원합니다.

꿀 많이 뜨셔서 행복한 유밀기 되시기를 바라며,
건강하세요.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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