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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111) - 에스케이프 보드 소개 2007/07/25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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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중복인데, 복 추렴은 잘 하셨는지요?

기운이 소진될 만도 한데, 아직도 장마 심술이 여전합니다.
어제부터 오는 듯 마는 듯 내리는 장맛비로 세상이 온통 우중충하고
습한 공기 탓에 짜증이 늘어나기만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함이 필요할 때입니다.

장맛비에 기운을 얻은 듯 들녘의 곡식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서
벌써 벼 이삭이 고개를 내미는 논도 있습니다.

여름 행락 차량들로 도로는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저는 아직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남편과 아빠 역할을 해보려 하지만,
걸리는 것이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주말 이틀간은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올해 양봉을 처음 시작한 3팀에 대해 강의와 시범, 지도 등으로
토요일 오전이 훌쩍 지나고, 오후부터 제 벌들을 살피느라
식사하는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입니다.

일천한 지식으로 이제 막 양봉에 입문하는 분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이 또한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며 보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퇴직 후 전업 양봉을 꿈꾸며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예 내년부터 전업하시겠다며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연치 않게 인연을 맺어 양봉에 대한 기술을
전수해 드리고는 있지만,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이
너무 짧아 제대로 알려드리고 있는지 염려스럽습니다.

그 분들에게 공통으로 강조하는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벌통만 갖다 놓으면 꿀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농작물이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크듯, 벌도 주인의 관심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결코 쉽지 않은 농사임으로 각오를 다지고 시작하라고 합니다.

꿀을 많이 수확하는 비결은 벌을 잘 관리하는 것과
정비례함으로 특히 벌을 건강하게 관리하여
산란을 최대로 받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처음 벌을 접하는 분들께서 벌 키우는 일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벌 관리의 매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한 달 정도 배운 분께서 재미있다고 하시니
그 또한 힘든 가운데 보람이라 여깁니다.

지난 주말에는 배우는 분들 말고 또 다른 분들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경기도 수원과 이천의 중견 양봉인이신데, 방문 목적은
에스케이프 보드(일명 탈봉기)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물건을 보여드려 궁금증은 해소하셨지만,
다른 많은 분들께서도 궁금해 하시기에 소개를 하려합니다.

저는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 뉴질랜드의 교민이시면서 양봉을 하시는
‘알바니’님의 주선으로 접하게 되어, 올해 처음 사용을 했습니다.

제가 사용해 본 결과, 에스케이프 보드는 완숙 꿀
(벌에 의해 숙성된 꿀)을 채밀할 경우에 효과가 좋았습니다.

다른 경로로 구입을 하시거나 자체 제작을 해서 사용할 경우
다음 사항을 유념하셔야 탈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단 계상일 경우입니다.
∙하단에 벌들이 내려가 있을 공간을 미리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상단에 붙어 있는 벌들이 내려가 휴식을 하거나
  일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해 주어야 벌들이 내려갑니다.
  
  저는 격왕판 바로 위에 채밀할 소비 숫자만큼의 공소비를 넣은
  계상을 추가로 넣어 공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러자면 당연히 여유 소비가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채밀할 상단에는 벌들이 할 일이 없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상단에는 완숙된 꿀(봉개하지 않아도 수분 함량 21% 이하) 소비만 있어야 하고,
  아직 숙성이 되지 않은 꿀이 들어있는 소비는 하단으로 내려야 합니다.
  할 일이 있으면 끝까지 하려는 것이 벌의 습성입니다.

∙또한, 상단에 봉판이 있으면 벌들이 내려오지 않습니다.
  손바닥만 한 봉판이나 수벌 방이 있을 경우 보온을 위해
  절대로 자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 벌들의 생리이기 때문입니다.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벌통 규격과 동일한 합판이나 널빤지의 가운데를 파내 홈을 만들고,
  그곳에 에스케이프 보드를 부착합니다.

  다만, 나무 조각과 에스케이프 보드 두께로 인해 벌들이 깔려
  희생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각 모서리에 나무 조각을 붙여 사용하면
  벌들의 희생을 줄일 수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나무 개포를 구입하여 가운데 구멍을 확장한 후 사용했습니다.

∙채밀하기 전날 저녁 무렵에 채밀할 소비가 들어있는 계상 하단에 삽입합니다.

∙채밀 당일 날 아침 확인하면 소비에는 벌들이 거의 붙어있지 않습니다.
  몇 마리 남은 벌들은 솔로 털어내고 채밀하면 됩니다.

이상으로 에스케이프 보드 소개와 함께 사용하시는 방법에 대해
제가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자료를 분석하여 올렸습니다.
궁금증이 해소되고 내년 유밀기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에 방문하셨던 분께서 완숙 꿀 수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고,
이에 동의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양봉을 시작한 이후 그렇게 하고 있기에 그분들의 뜻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외국에서 밀려들어 오는 꿀과의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고 있지만, 질 좋은 한우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과 맥락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뜻을 가지신 분들께는 소개해 드린
에스케이프 보드가 유용하게 활용될 것입니다.

제품 사진은 사정상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요.

사부님!!!
습도가 많은 무더위에도 벌들과 씨름하시느라 힘드시지요?
며칠 후부터는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온다니 걱정입니다.
사람이나 벌이나 더위는 견디기 힘든 것 같습니다.

곧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예보입니다.
벌도 사람도 건강이 우선입니다.

벌도 사람도 슬기롭게 여름나는 방법 알려주세요!!!
너무 덥습니다.

사부님 내외분의 건강한 여름을 기원합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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