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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병아리 양봉일기(120) - ★ 뉴질랜드 알바니님께 ★ 2008/02/01
WRITER 꿀벌마니아 (ip:)
  • DATE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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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코앞이지만, 양평 용문산 자락에는 백설이 눈부시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은 아직도 기세가 등등합니다.

아무리 동장군의 기세가 드세도 세월의 흐름은 거역하지 못하리라 믿기에
낮은 기온에 몸은 움츠러들어도, 꽃피고 새우는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한 동안 인터넷에 들르지 않았었는데,
그 사이 반가운 소식이 있었군요.
답장 기다리셨을 텐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우리와는 다른 남반구 쪽 소식이 궁금해서 연락을 드릴까 생각 중이었는데,
알바니님의 소식을 접하니 반가운 마음에 곧바로 답장을 씁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꿀 수확이 많아 걱정이라니,
'배부른 걱정'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부러워서)
판로야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요!!!

총 7군으로 1톤이라…
우리나라로 환산하면 군 당 5말 가까이 되는 양이군요.
단기간 채밀 양으로는 적지 않은 양이지요.
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양봉인들이 모두 부러워하실 것입니다.

버겁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풍밀을 축하드립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노력하신 만큼 얻어지는 것이 세상 이치라 믿고 있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관심과 열정을 보인 결과라 믿습니다.

한국은 기온이 높은 남해안 지역으로 이동하여
봄 벌을 육성하시는 분들이 한창 분주할 뿐,
아직은 봄 벌 관리를 위한 준비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저는 내일 봄 벌 관리를 위해 축소를 할까 고민했었는데,
기온이 낮다는 예보에 따라 1-2주 정도를 연기할까 생각 중입니다.

낮은 기온에 축소를 하여 무리하기 보다는
시기를 늦추는 것이 여러 가지로 무난할 것 같습니다.

축소를 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바쁘게 주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벌통 조립과 도색, 봉장 정리 등 주말이 분주하기만 합니다.

올해 분봉으로 고생을 하셨군요?
벌들과의 생활 중 가장 힘든 과정이 분봉열 관리인 것 같습니다.

저도 아직 배우는 과정이라 단언하기는 그렇지만,
분봉열은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참으로 관리자의 애간장을 녹이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먹이가 부족해도 분봉을 나가는 것이 꿀벌이더군요.
시험 삼아 한국 토종벌을 양봉과 같은 방법으로 동일 공간에서 관리했었는데,
도봉이 걱정되어 관리에 소홀한 사이, 먹이 부족으로 분봉을 하더군요.
결국 포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작년에 알바니님께서 뉴질랜드에서는 2단 모두를 산란실로
관리하신다는 소식에 머리를 망치로 강하게 맞은 듯 충격이 컸었습니다.

단상으로 채밀을 하는 분들이 많은 현실에서 2단까지 산란실을 만든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저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양봉인들께서
감히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다단 계상을 운용하는 경우 적절한 방법이라 생각하여
올해는 저도 시험 삼아 몇 통 시도를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다만, 뉴질랜드와는 꿀을 수확하는 시기와 방법,
밀원수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벌들의 생리를 다른 각도에서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운 것이 전문과정인 것처럼,
벌들의 생리도 시간이 지날수록 만만치 않다는 생각입니다.

종족 보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벌들의 생리를 파악하여 대처한다는 것이
쉬울 수만은 없겠지만, 그래도 매력이 넘치는 놈들입니다.

저는 분봉열 예방을 위해 종자 개량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근친 교배를 막기 위해 해마다 타 지역에서 종봉을 수입하여 교미를 시킵니다.

그 덕분인지 최근 몇 년간 자연 분봉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산란실을 살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그런 면에서 본다면 꿀벌 관리에는 정도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 꿀벌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 외에는…

어려운 부탁을 드려도 될까요?
작년에 보내주신 에스케이프 보드를 여러분들께 소개를 했었는데,
그 분들께서 흥미를 느끼고, 구해달라는 부탁을 하시더군요.

뉴질랜드를 여행하시는 분들께서 직접 구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아직 소요가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구할 수만 있다면 필요하신 분들의 의사를 확인하여 연락드리겠습니다.

여러 가지 바쁘신 줄은 알지만,
가능하시다면 알아봐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오랜만에 편지를 쓰려니 생각처럼 글귀가 매끄럽지 못하군요.
이해 바랍니다.

판매 걱정하지 마시고, 양질의 꿀 많이 수확하시기 바랍니다.
마누카 꿀맛이 어떤지 궁금하군요.

타국 땅에서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과 보람으로 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양평 일벌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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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택 2016-12-27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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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동지가 지나서 범벌 깨울 철이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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