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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56) - 분양을 마치고.....2006/03/07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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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오늘 새벽에는 봄을 재촉하는 비가 조금 내렸지만,
아침 일찍부터 햇살이 퍼지자 기온이 급하게 상승곡선을 그린다.

봉장 옆 버들강아지가 일주일 전에 비해 더욱 커진 것 같고,
찔레나무에는 빨간 순이 조금 더 자라 있다.
양지쪽에는 냉이가 제법 자라 있고,
꽃다지도 여리디 여린 좁쌀만 한 노란 꽃을 피웠다.

기온이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 소문이 터질 정도로
벌들이 쏟아져 나와 봉장 주변이 북새통이다.

드디어 토, 일요일을 기해 계획된 봉군 분양을 모두 마쳤다.
예년에 비해 시기가 많이 늦어졌지만, 모두 마칠 수 있어 다행스럽다.

많은 분들의 성원과 지원 덕분에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통해 성원과 지원을 해 주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정말 고맙고 고맙습니다.”

제가 올린 글을 읽고 저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믿음을 보내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이뤄낸 결과라서 더욱 고맙고 송구스럽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땅 끝 전남 고흥에서부터 서울과 인천, 양평과 광주는 물론
강원도 춘천까지 전국으로 흩어진 내가 사랑했던 벌들이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인연을 만나 새 삶을 시작함에
모두 무탈하게 번성하여 새로운 인연에게 만상과 풍밀의
푸짐한 선물을 안기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마음이다.

새로운 주인을 만나 차량에 실려 떠나가는 뒷모습이
올해는 유난히 서운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다.

벌통이 빼곡하게 자리 잡았던 텅 빈 공간이 휑하게 느껴진다.
이제야 벌들이 모두 떠났다는 실감이 나는 것 같다.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돈을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귀한 경험을 했고,
또한 벌들로 인해 새롭게 맺어진 고귀한 인연들이 있음에
물질로 바꿀 수 없는 귀한 재산이 생긴 듯하다.

앞으로 첫 마음 변함없이 관계를 맺어나가야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하면서, 처음 시작하는 분들께 일천하지만 나의 지식을 나눔으로서
함께 발전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또 한 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분양을 하면서 전업 원로 양봉인들께서
알려 주고 가신 귀한 경험담들이 부가적으로 얻어진 값진 소득이다.
책자에도 나와 있지 않은 귀한 지식들이
앞으로 내게 크나큰 자산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분양을 마치고 뒷정리를 한 다음,
첫 축소 후 2차 내검에 들어갔다.

그동안 기온이 낮아 필요한 조치만 취하고 자세히 살피지를 못했었다.
2주 전에 올려 준 500g 정도의 화분 떡은 거의 다 먹어 치운 상태고,
내부에 넣어 준 소문 급수기의 물도 꽤 많이 먹은 상태다.

화분 받침에 500g 정도의 화분 떡을 올려 주고,
소문 급수기의 물도 깨끗한 물로 갈아 주었다.

미니 사양기에는 항생제와 노제마 병 예방약을 희석한
묽은 사양액을 소량 부어 주고, 바이바톨 스트립의 위치를 바꿔 주었다.

격리판 뒤에 붙여 두었던 저밀소비를 확인하여
먹이가 부족한 소비는 벌을 털어 뽑아내고,
먹이가 충분하게 저장된 소비를 넣어 주었다.

세력이 약한 통은 바닥에 물기가 비치는 통도 있지만,
반대로 강군은 물기하나 없이 뽀송뽀송한 상태다.

쌀쌀할 때는 비닐 개포에 물방울이 제법 맺혀있더니
낮 기온이 영상 15도를 웃돌자 물방울이 보이지 않는다.
내부에 물을 넣어 주었으니 벌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소비를 빼어보니 손바닥만한 봉판이 형성되어 있고,
산란 면적은 소비의 ⅔정도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아 본격적인 산란에
탄력이 붙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

다리에 노란 화분 덩어리를 달고 있는 벌들도 보인다.
어디에서 물어오는 화분일까?

작년에 산란을 잘 하던 구왕을 제거하기가 아까워
올 한해 더 관리하려고 했던 통을 열어보니
벌들의 날개 소리가 유난히 요란하다.

아니나 다를까, 어떤 연유로 망실이 되었는지 무왕 상태다.
첫 축소할 때 분명 여왕을 확인했었는데.....
양 옆의 두 통에 절반씩 나눠 합봉해 주었다.

이제 분양에 대한 부담을 떨쳐 버리고
봄 벌 기르기에 전념하기만 하면 되므로 마음이 홀가분하다.

일을 마치고 작년부터 시작한 토봉을 살펴보았다.
양봉용 스티로폼 소상에서 월동을 났는데,
소문 입구로 벌들이 분주하게 들락거린다.

내부를 살펴보니 벌써 유봉이 출방을 하고 있다.
역시 토종벌은 추위에 강할 뿐 아니라
사람이 살펴주지 않아도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

토봉도 양봉과 동일한 방법으로 관리를 하면
자연스럽게 분봉도 시키고 채밀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도를 하고 있는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올 한해 더 관리를 해 보고 여의치 않으면 포기할 생각이다.
살아 있는 생물을 가지고 장기간 실험을 한다는 것도 썩 내키지 않지만,
한 마리 토끼도 잡기 힘든 여건에 두 마리를 노린다는 것은
욕심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일단 양봉과 토봉을 거의 같은 공간에 배치해도
관리만 잘 해준다면 우려했던 도봉 피해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 해도 크나큰 소득이다.

다시 한 번 분양을 성원해 주신 많은 분들과
벌을 매개체로 하여 새롭게 인연을 맺은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올 한해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사부님!!!
완연한 봄날입니다.
올해는 봄이 좀 늦나 했는데,
예상이 빗나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도 건강하게 지내시지요?
지지부진한 분양 문제로 마음이 조급해
다른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지냈습니다.

이제야 평상심을 되찾은 듯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분양에 대한 부담감이 사실은 너무 커서
꿈에서 조차 마음고생을 하곤 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그 동안 사부님께서
지도해 주신 결과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봄 벌 관리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아카시아 진한 향기를 그리며
벌들에게 새로운 열정을 쏟을 수 있어
마음이 새롭습니다.

올 한해도 변함없이 많은 지도와
가르침 주시기를 청하면서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로만 가득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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