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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58) - 약군을 합봉하다 2006/03/19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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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한 날씨다.
아침 기온이 0도, 햇살이 퍼지자 기온이 급격히 올라간다.

어제 집안에 결혼식이 있어 벌들을 돌보지 못하고,
늦은 시각에 봉장에 올라 해체할 봉군의 여왕벌만 제거를 했었다.

통통하게 살이 올라 산란에 탄력이 붙은 여왕벌을 제거하는 일은
어떤 목적이나 이유로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한무리의 중심으로 혹한의 추위를 견뎌 낸 우두머리를
인간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제거할 때마다 느끼지만,
미안함을 넘어 큰 죄를 짓는 것 같다.

얼마나 더 시간이 흘러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여왕벌 제거를 하지 않을지.....

봉사 앞 조팝나무에 연두색 이파리가 고개를 내밀었다.
버들강아지는 아직 개화를 하지 않아
기대를 하고 날아온 벌들을 실망시키지만,
머지않아 벌들에게 맛있는 화분을 공급할 수 있으리라.

가을 신왕과 작년도에 12매씩이나 산란을 했던 여왕벌이 있는 봉군이 약해
어제 여왕을 제거한 봉군을 합봉해 주었다.

합봉하는 통이나 해체하는 통이나 모두 2매지만,
착봉을 좋게 하기 위해 3매로 조정을 했다.

새끼 벌들이 뽀얀 모습으로 보글거리는 소비를 보는 기쁨은
태어난 자식들의 작은 몸짓을 보는 부모 마음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움직이는 모습 그 자체가 신비롭고 귀엽기만 하다.

새 벌이 태어난 자리에는 산란이 빼곡하게 되어 있고,
봉판에서는 꼬물꼬물 더듬이를 움직이며
세상 구경을 하려는 새끼벌들의 움직임이 흐뭇하기만 하다.

착봉이 좋았던 봉군이 일주일 후에보면 썰렁하기도 하고,
반대의 현상도 보인다.

화분은 꾸준하게 잘 물어가는데 반해 물 소비는 기대 이하다.
비닐 개포를 한 덕분에 물이 덜 필요한 것일까?

지난주에 이어 약제를 희석하지 않은 생수를 공급했고,
반죽한지 10일쯤 되어 구수한 막걸리 냄새를 풍기는
잘 숙성된 화분 떡을 보충해 주었다.

앞으로 열흘 정도 지나면 기다리던 증소의 기쁨을
맛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두었던 토종벌통에도
찐빵 크기의 화분 떡을 넣어 주었다.

양봉에 비해 보름 정도 빠른 산란과 육아가 이뤄졌으니,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세대 교체가 어느 정도 이뤄졌을 것 같다.

올해는 토종벌도 양봉과 같은 방법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확실하게 체득할 생각인데, 잘 될지 모르겠다.

사부님!!!
햇살이 좋은 봄날입니다.

어제 아드님의 결혼식은 잘 치루셨는지요?
함께 하며 축하를 드렸어야 했는데,
공교롭게도 일이 겹쳐 마음으로만 축하를 드립니다.

어깨를 짓누르던 한가지 큰 일을 치르셔서
한결 마음이 가벼우시겠습니다.

세상 일이 늘 마음 먹은 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주어지는 여건에서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도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지혜로 생각합니다.

이제 집안의 큰 일을 마무리하셨으니
본격적으로 봄 벌 관리에 들어가실 수 있겠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봄 오는 속도가 조금 느린 듯 합니다.
꿀이 쏟아지는 유밀기를 기대합니다.

큰일 치르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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