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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95) - 1차 내부포장을 마치고 2006/11/09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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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내린 첫눈으로 인해 세상이 이국적인 풍경으로 변했습니다.
용문산 정상에는 하얀 눈꽃이, 산 중턱에는 진눈개비가 나뭇잎에
얼어붙은 얼음 꽃이, 생활권에는 울긋불긋 단풍잎들과 농가 뒤뜰의
빨간 감위에 쌓인 눈이 어우러져 기가 막힌 풍경화를 연출했습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묘하게 어우러져 풍기는 멋진 가을 풍경을
제 짧은 글 솜씨로 표현한다는 것이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습니다.
가을 내내 투명하던 날씨가 겨울 초입에서 변덕을 부립니다.
비가 그치고 난 후에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 내부 1차 포장을 했습니다.
골판지를 내부 벽면에 맞게 잘라 5면 중 4면을 채웠습니다.
사양기 너머의 공간 축소는 좀 더 기다렸다가
기온이 내려간 후에 막아줄 계획입니다.

처음 시도하는 방법이라 어설프게 내부 포장을 한 다음날 확인하니,
기대했던 대로 보온 효과가 탁월한 것 같아 다행입니다.

내부 포장을 할 때는 소비에 벌들이 주렁주렁 뭉쳐 있었는데,
다음날 확인하니 소비 전면에 골고루 퍼져 있더군요.
물론 외부 기온은 비슷한 상태였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보온력에 확신을 갖게 되어
자신 있게 외부 포장을 생략하려 합니다.

보온 덮개에 의한 보온력이 기대보다 미미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외부 소음을 막아 안정된 환경을 만들거나 태양열을 차단해
봉군 내부의 온도 변화가 없도록 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벌들이 겨울을 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은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시험 삼아 2통을 내부 포장도 엉성하게 한 채 (소비 양 옆에
보온판 만 대 줌)외부 포장을 생략하고 겨울을 났었습니다.
결과는 모두 무사했었지만 겨우내 마음고생을 한 생각이 나서
올해는 조금 더 보완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내부 포장을 하면서 진드기 구제를 위해 속살만을 분무했습니다.
일부 봉판이 있는 통이 있어 전체 봉군에 진멸판 및 왕스를 부착했습니다.
기온이 낮아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보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속살만 분무 다음 날 확인하니, 소문 주변에 죽은 진드기들이 보입니다.
진드기가 없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아 충격적입니다.
속살만을 매년 사용하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진드기의 번식력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었습니다.
잠시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세력이 좋지만, 일부 부족한 통도 있습니다.
봉군 수를 줄여서라도 강하게 착봉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선배님들의 조언을 믿지 못하고 몸으로 느낀 후에야 실감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더 내려간 후에 장소를 옮겨 세력 보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합봉하면 원 통이 있던 장소로 복귀하려는 벌들로 인해
부작용이 생겨 일부 희생을 당하기도 합니다.
벌 한 마리가 새로운 때 불필요한 희생은 막아야 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사양기 뒤 공간을 막아주고 보온 개포를 덮어주는 일과
소문 방향을 소비 반대쪽으로 조정하고, 프로폴리스를 채취하는 일입니다.

정말 한 해 농사의 끝이 보입니다.
고생도 많이 했지만, 작년과는 또 다른
시행착오를 겪으며 많은 것을 배웠던 한해였습니다.

내년에는 올해 겪었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면서
좀 더 효율적인 봉군 관리로 노동력은 줄이면서도
생산량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할 생각입니다.

제게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수확을 거 둔 한 해였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많은 수확을 기대하면서
신비롭게 다가올 새 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부님!!!
세상이 온통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으로 가득합니다.
월동준비에 분주하시죠?

은행나무 노란 이파리들이 가을바람에 우수수 떨어지고
단풍잎은 붉게 타는 가을이 깊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이 너무나 빠르게 느껴집니다.
봄 벌 축소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월동 포장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세월 가는 속도가 나이에 비례한다는 것이 실감납니다.

기온 변화가 심할 때입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일들로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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