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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20) - 봄이 찾아 온듯(2차 분양) 2005/02/17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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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이틀간 가랑비와 진눈 개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화창한 봄날 그 자체다.

한낮의 기온이 올 겨울 들어 가장 높은 영상 11도를 기록했다.
햇살은 눈이 부실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정말 봄이 우리 곁에 가까이 온 것일까?

2차 분양을 받겠다는 분과 만날 약속을 하고 봉장을 향했다.
지난 일요일에 1차 분양을 받았었는데, 벌이 더 필요하다며 추가 신청을 했었다.

엊그제 내린 비와 포근한 날씨에 얼었던 땅이 녹아
진흙탕으로 변한 진입로를 어렵사리 지나서 봉장에 도착했다.

예상을 했지만 봉장에 도착하니
벌들이 탈분에 사봉을 끌어내느라 북새통이다.
대부분의 통의 소문 앞에는 끌어낸 사봉이 꽤 많이 쌓여 있다.

올 겨울 들어 바깥 출입을 한 것이 오늘까지 세번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그동안 노쇠해서 죽은 벌들과 먹이에 욕심내다 얼어 죽은 벌들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염려가 된다.

몇 통은 전혀 벌들의 출입 흔적이 없다.
내부 확인을 한 것이 2주 전인데, 그 사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분양 받을 사람도 걱정을 많이 하는 눈치다.

벌들이 너무 많이 외출을 해서 이동을 시킬 수 없어 일단 소비부터 고정을 시켰다.
출입이 많은 통도, 전혀 없는 통도 아무 문제가 없다
고맙고 다행스럽다.

오늘 분양을 하고 나면 예약이 되어 있는 것을 제외하고  남은 것은 고작 10여 통.
여기 저기서 소량의 봉군 분양을 문의하는 전화가 계속 걸려 온다.
문의를 한다고 모두 분양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게 분양이 마무리 될 것 같다.

이럴줄 알았으면 조금 더 고생하더라도
봉군 수를 조금 더 늘렸으면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는 것 같다.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한 결과인 만큼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하거늘
아직 속물 근성이 남아 있는 것을 보니 수양이 부족한 모양이다.

사부님 말씀대로 실패해서 벌을 사는 사람도 있는데.....

벌들이 귀가하기를 기다리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보다 나이는 적지만 양봉 경력으로 따지면 한참 선배답게
내가 알고 있는 단편적인 지식과는 사뭇 다른 경험담을 들려 준다.

역시 세상은 넓고 배우는 길은 멀기만 한 것 같다.
배웠으니 올해는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으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일리가 있다고 느껴진다.

이번 주말이면 계획된 분양이 모두 이뤄질 것 같다.
작년에 비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동장군이 떠나가기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세월의 흐름 앞에 동장군의 기세도 점점 수그러 들겠지.

이번 주말에 축소를 해서 봄 벌을 육성할까 계획을 세웠었는데.
기온이 또 다시 내려간다는 예보다.

조금 무리를 해서 축소를 할까 생각중이다.
퇴근해서 반죽해 놓은 화분 떡을 소분해서 포장하고,
미루기만 하던 미니 사양기도 깨끗하게 씻어 놓았다.

제발 이번 주말에 포근한 날씨가 되 주소서.

사부님!!!
들쭉날쭉한 봄 날씨입니다.
우수인 내일 또 비나 눈이 내린다는 예보입니다.

축소는 하셨는지요?
지난 주말에 분양한 벌 중에는
벌써 산란을 해서 봉판을 형성한 봉군도 있다고 합니다.

축소를 해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이번 주말에 조금 무리해서라도 축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 바빠지기 전에 사부님과 소주 한 잔 해야 하는데,
마음 먹은대로 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분양과 축소 마치고 찾아 뵙겠습니다.

사부님 내외분의 건강과 행복 기원합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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