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뒤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농원다이어리

농원다이어리

병아리 양봉일리(35) - 드디어 왕탱이가 출현하다 2005/08/14

꿀벌마니아 (ip:)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무서운 기세로 쏟아지던 비가 멈추니
기다렸다는 듯이 더위가 우리를 또 힘들게 한다.

여름은 여름다워야 하지만,
한가하게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처지다 보니
쏟아지는 폭염도, 습한 더위도 모두 부담으로 다가온다.

지난 폭우 때 정성 들여 키운 봉군 300여 통을 수마에게 빼앗기고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주인의 모습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하루 빨리 기운 차리셔서 새롭게 시작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제 봉군이 자리한 봉장도 역시 계곡이다 보니
폭우가 내리는 내내 마음을 졸이며 안절부절 했는데,
별다른 피해가 없어 다행스럽다.

오늘부터 3일의 황금 연휴가 시작되었다.
도로에는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행락 차량들로 북적이고
뉴스에서 비쳐지는 바닷가에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다.

남의 일처럼 생각되던 일이었는데 다음 주중에 피서가 계획되어 있다.
운 좋게 콘도가 예약되어 아이들과 서해안(대천) 바닷물에 몸을 담그게 되었다.
오랜만에 맞보는 달콤한 휴식에 기대가 크지만,
일복 많은 내게 편안한 휴식 시간이 주어지려는지.......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 후유증으로 퍼지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멍한 정신으로 준비물을 챙겨 봉장에 올랐다.

진입로는 며칠 전 폭우에 진흙탕으로 변해 차량진입이 불가능하다.
결국 동료의 4륜 구동차 도움을 받아 먹이와 화분 등 자재를 운반하였다.

보릿겨를 섞어 주었던 화분 떡은 맛이 있던 없던
그동안 날씨가 궂은 탓에 모두 먹어 치웠다.

보릿겨의 영양분에 대해 무지(無知)한 탓에 양을 많이 섞었었는데,
정말 無知로 인해 무식한 짓을 한 것 같다.

오늘 넣어 줄 화분 떡에는 보릿겨의 양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자연 화분과 맥주 효모를 섞어 반죽했다.
효모가 들어가서 그런지 구수한 냄새가 난다.

며칠 전 효선 bee 관리자님께서 보내 주신 화분 떡과 내가 반죽한 화분 떡을
화분 받침에 구분하여 급이했다.
벌들의 선호도를 관찰할 생각이다.

산란 상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저조하다.
5일 동안 계속 비가 내린 것이 산란에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다.

지난주에 증소해 준 소초광에 조소를 마치고 귀 산란을 할 정도로
개중에는 왕성하게 산란을 하는 통도 있다.

무슨 이유로 산란에 차이가 있는 것일까?
먹이랑 화분도 부족해 보이지 않는데.....

지난주까지 황 말벌만 간간이 출현하더니
오늘 드디어 왕탱이(장수말벌)가 나타났다.

동료가 한 마리, 내가 한 마리를 때려잡아 소주병에 넣었다.
투명한 소주에서 힘차게 수영(?)을 하며 시위를 한다.
장수말벌을 가까이서 볼 때마다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 습격한 놈들을 잡았으니
더 이상 날아오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작년에는 장수말벌을 한 마리도 발견하지 못하고 여름을 났었는데,
억세게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

어찌 대처해야 할지 고민거리가 또 하나 늘었다.
한 두통도 아닌데 말벌 그물 망을 쳐 놓기도 그렇고.....

외부에 배치한 봉군에 말벌 트랩이라도 설치를 해야겠다.
말벌 유인액도 만들어 설치를 할 생각인데,
어떻게 만들어야 효과가 좋은지 잘 알지 못해 자문을 구해야겠다.

늘 지켜볼 수 있는 형편도 아닌데, 참으로 걱정스럽다.
대처 방법이 생각나지 않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는 수밖에.....

숙취로 인해 두통도 심하고 습한 대기로 땀도 많이 흘려
다른 날에 비해 일찍 일을 접었다.
내일과 모래 이틀의 여유가 있어 그런지 자꾸만 게으름을 피우는 것 같다.

사부님!!!
막바지 더위에 별고 없으신지요?
오늘 왕탱이의 습격이 있었다는데,
피해가 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말벌들과의 한판 겨루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긴장하며 관리를 해야 하는데,
어찌 해 볼 수는 없고 마음 고생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항상 여유를 찾으시는 사부님을 뵐 적마다
저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입니다.

사부님의 반이라도 닮아 조금 느긋하게 삶을 즐기면서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막바지 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너무 무리하셔서 건강 잃는 일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사부님과 대포 한 잔 하는 그날을 기다리며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낟.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게시글 신고하기

신고사유

신고해주신 내용은 쇼핑몰 운영자의 검토 후 내부 운영 정책에 의해 처리가 진행됩니다.

닫기
댓글 수정
취소 수정
댓글 입력

댓글달기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등록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SEARCH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