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해안 초소의 초병을 납치하고
총기와 탄약을 탈취한 범인이 검거됐다.

제2의 범행을 자행하기 전에 검거되어 다행스럽다.

만일 검거가 늦어져 제2의 범행이 자행되었다면
어찌되었을까 상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검거된 범인은 특수부대에서 훈련을 받은 군 출신이라고 한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배운 전투기술을
국민들을 위협하고 위해(危害)하기 위해 사용했다니 경악할 일이다.

세상살이가 아무리 힘들고 험해도 해야할 일과 하면 안되는 일이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다.

추가 범죄 없이 범인이 검거되어 정말 다행스럽다.

이틀간 주어진 시간동안 쉼없이 열심히 했는데도
심술맞은 소나기의 방해로 일을 마무리 하지 못했다.

어제 퇴근길에 봉장에 들러 내검을 하는 도중에
또 소나기가 내려 일을 중단해야 했다.

더 이상 일을 할 수가 없어
살펴주지 못한 봉군에는 먹이만 충분하게 주는 것으로 일을 마쳤다.
살림이 풍족하면 아무래도 산란이 잘 나가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대부분의 봉군 세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작년에 기록했던 내검 일지를 살펴봐도
현재의 봉군 상태가 월등하게 실한 것 같다.

조금만 더 힘을 내 관리한다면
나름대로 정한 목표를 달성하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아자!!!!!

내가 거주하는 조그만 면의 양봉 지회장께서 챙겨주신
보릿겨를 유채 화분과 섞어 벌들에게 주고 있다.

배합에 문제가 있는지 벌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아 마음이 조급하다.
사부님께 여쭤보니 보릿겨를 벌들이 무척 좋아한다는데.....

욕심이 앞서 화분 함량을 줄이고 보릿겨를 많이 섞어 그런 것일까?
지금 이 시기는 비용을 아낄 때가 아닌데,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설탕과 유채 화분을 조금 더 배합해 공급해 줘야 할 것 같다.

찜통이라는 표현이 피부에 와 닿는 요즘이다.
더위를 먹었는지 소화도 되지 않고, 피곤에 절어 있다.

아내가 달여준 익모초까지 달게(?) 마시는 지경이 되었다.
그래도 아직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음과 같이 몸이 따라 줄지는 미지수다.

올해 봉군 증식은 내 자신의 한계를 측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모두 투입하여 최선을 다 하고
그 결과를 기준으로 내년에는 봉군 수를 조정할 생각이다.

능력을 초과하는 것은
나에게도 벌에게도 결코 이로울 것이 없을테니.....

사부님!!!
늘 고맙습니다.

오늘 모처럼 두분께 식사라도 대접하려 했는데,
형수님께 보기 좋게 당했습니다.

섞어 찌개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제가 근사하게 대접하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늘 여유를 보이시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 하시는 두 분을 뵐 때마다
제 자신 부끄럽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세상 누구나 삶을 쉽게 사는 사람은 없지만,
유독 저만 힘들게 사는 것처럼 생각하다가도
두 분을 뵈면 많은 것을 생갑합니다.

행동으로 가르침을 주시는 두 분께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봉장 입구에서 객들을 반기는 빨간 주먹 봉선화의 열정처럼
저도 주위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존재가 되기 위해
힘이 다 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제 자신에게 다짐해 봅니다.

검게 타신 모습이 안쓰럽지만, 정말 보기 좋습니다.

사부님 내외분 항상 건강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사부님의 제자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옥수수 잘 먹겠습니다.

   - 양평 제자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