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뒤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농원다이어리

농원다이어리

병아리 양봉일기(33) - 어렵기만한 한여름의 벌관리 2005/08/09

꿀벌마니아 (ip:)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어제 하루종일 세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자
뜨거운 폭염이 대지를 달군다.

높은 습도에 폭염까지 겹쳐 아무 생각도 하기 싫을 만큼
괴로운 날이다.

퇴근길에 봉장에 들르니 습기를 잔뜩 머금은 숲 특유의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봉사 옆으로 흐르는 도랑에 물이 많이 불었다.
여름에 오염되지 않은 물을 벌들에게 공급해 주는 소중한 자원이다.

일주일에 한번은 전 봉군에 대해 내검을 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한 덕분에 먹이의 과잉 공급이나 부족 사태는 없는 것 같다.

때 아니게 여름 분봉에 대해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주변에서도 매일 2통 정도의 분봉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분이 계시다.

다행스럽게도 아카시아 유밀기 때를 제외하고는 분봉이 생기지 않고 있다.
극성맞을 정도로 일주일에 한 번은 내검을 해서
왕대도 제거하고, 세력 조정도 한 덕분인 것 같다.

지난 주말에는 계상군의 평면 격왕판을 제거했다.
매주 더위와 싸우며 산란실을 내검하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고,
또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산란을 유도함으로서
벌들에게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여주기 위해서다.

높은 온도와 풍부(?)한 먹이, 넘치는 세력에
본능적으로 분봉을 준비하며 쏟는 에너지(수벌을 키우고 왕대를 다는)를
일벌 산란으로 돌리는 것이 벌들에게도 사람에게도 유익할 것 같다

봉장 주변 어디를 봐도 밀원이 될 만한 것이 없다.
이제 꽃대를 올리는 북나무가 피면 좀 나아지려는지.....

몇 그루 되지 않는 두릅나무 꽃에 벌들이 매달리지만
수시로 내리는 비에 꿀이 남아있을리 만무.
그런 벌들이 애처럽기만 하다.

점점 천적들의 숫자는 늘어나고 기온은 높아지니,
벌이나 사람이나 지치기 쉬운 계절이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봉사 내부에는 나무 소상의 봉군을,
외부에는 스티로폼 소상의 봉군을 배치했다.

그래서 그런지 한여름에도 산란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먹이와 화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면서
적당한 세력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인데,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 모든 분봉군이 교미를 마치고 산란을 하고 있다.
90% 정도는 4매 이상의 세력으로 벌 고르기를 마친 상태고,
나머지 교미상도 이번 주말에 세력 조정을 할 계획이다.

이제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나 자신을 관리하는 일만 남았다.
보름만 잘 견디면 될 텐데.....

사부님!!!
사람마다 살아가는 기준이 다르지만
제가 설정한 기준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한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같이 힘이 들때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누가 시켜 하는 일도 아니니 하소연할 곳도 없지만,
몸과 마음이 지치다 보니 별 생각이 다 드는군요.

사부님!!!
만만치 않은 더위에 건강하신지요.
얼마 전에 분봉으로 걱정이 많으셨는데,
진정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워낙 일에 치여 생활하시다보니 아무래도 봉군마다 관리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으실겁니다.

저야 워낙 극성을 떨면서 하고는 있지만.....

늘 두분을 뵐 때마다 부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마음입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늘 긍적적으로 생각하시며
최선을 다 하시는 모습을 뵐 적마다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건강하십시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고 하니
굳이 건강의 중요성이야 강조할 필요가 없겠지요.

사부님과 가족 모든 분들의 건강하심을 기원하고
벌들이 왕성하게 산란하여
만상하시기를 빌고 또 빌겠습니다.

  - 양평 제자 올림 -

 

게시글 신고하기

신고사유

신고해주신 내용은 쇼핑몰 운영자의 검토 후 내부 운영 정책에 의해 처리가 진행됩니다.

닫기
댓글 수정
취소 수정
댓글 입력

댓글달기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등록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SEARCH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