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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41) - 슈퍼 여왕벌 2005/08/30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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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런 밤송이가 드디어 가시 보호막을 열었다.
땅바닥에 떨어져 흩어진 갈색 알밤을 줍는 재미가 쏠쏠하다.

병사들을 시켜 모두 주워 담으니 꽤 많은 양이다.
같은 양으로 세 무더기로 나눴다.

부대의 어른이신 지휘관에게 먼저 드리고 먹자고 병사들을 이해시켰다.
별도의 인성교육이 필요 없는 산 교육이리라.

잔뜩 찌푸린 하늘에 안개까지 자욱하게 낀 봉장에 오르니
간간이 비행하는 벌 몇 마리 외에는 조용하다.

간혹 습격해서 벌 한 마리를 물고 도망가던 황 말벌도 보이지 않는다.
장수말벌이 내습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첨병으로 날아온 몇 마리를 운 좋게 잡은 결과인 것 같다.

어제 무왕군을 합봉시킨 봉군에 혹시 충돌이 없었나 궁금하여 살펴보니
소문 앞이 깨끗하다.
갈 집이 없어졌으니 새로운 여왕과 더불어 잘 지내리라 믿는다.

지난 일요일에 계상 내검을 하다가 깜짝 놀랐다.
처음에는 착각을 한 줄 알 정도였다.

상, 하단 모두 8매씩 16매 중 화분장과 저밀 소비 1매를 제외한
모든 소비에 빼곡하게 산란이 되어 있다.

하단 8매는 모두 귀산란이고, 상단 6매는 반 이상씩 산란을 한 상태다.
귀산란으로 환산하면 도합 12매에 산란을 한 것이다.

1마리 여왕벌이 관리할 수 있는 소비수를 6-8매로 알고 있었는데,
내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고나니 믿지 않을 수도 없다.

작년 사부님으로부터 분양받은 왕대에서 출방한 여왕벌의 후손이다.

올 봄 2매 반으로 축소를 했음에도 자체 4단 계상까지
일사천리로 산란을 하던 구왕이

분봉에 실패(날개가 잘려)한 후,
밤 꿀 유밀기 때 그 많은 소비와 벌들속에서도 교미에 성공한 신왕이다.

일요일에 봉판 2매를 뽑아 약군에 보충해 주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과도하게 세력이 늘어날 것이 염려되어
퇴근길에 또 다시 내검하며 봉판 3매를 뽑아냈다.

그 사이에 2매 쯤 출방을 해서 벌들이 사양기 뒤에까지
빼곡하게 붙어 있다.

소비를 빼낸 자리에는 반쯤 지어진 소비와 소초 등을 골고루 넣어주고,
사양기 2개에다 가득 먹이를 부어 주었다.

벌들이 넘치자 곳곳에 왕대를 달 기초를 짓고 여기저기 수벌 방도 보이니,
조소를 하여 산란할 공간이 생기면 분봉열이 수그러 들 것을 기대하면서.....

뽑아낸 봉판은 세력이 조금 부족한 5매 상에 1매씩 넣어 주었다.
유봉이 모두 출방하면 자체 월동 자격군이 되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대단한 여왕벌에 대해 사부님께 말씀을 드리니
여왕벌과 수벌의 좋은 인자만 물려받은 모양이라며 관리를 잘 하라고 하신다.

분봉으로 잃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를 해야할 것 같다.

가을 신왕을 양성하기 위한 이충은
수밀력이 좋은 통의 유충을 이충했다.

산란력도 중요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수밀력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산란도 잘하고 수밀력도 좋으면 금상첨화일텐데.....

한쪽에서는 누렇게 벼(조생종)가 익어가고
한쪽에서는 벼 꽃이 피어 벌들을 유혹하는데,
안타깝게도 농약치는 소리와 냄새가 진동을 한다.

벌들을 모두 가두어 둘 수도 없고,
농약을 치지 못하게 할 수도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농약이 없는 공간에서 벌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야 내 마음 뿐일까마는
어쩌지도 못한 채 벌들이 그곳에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안타까움을 넘어 초조하게 느껴진다.

알밤이 떨어져 바닥에 뒹굴고, 코스모스 한들한들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이 점점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말이 살찌는 계절이면, 벌들도 살이 찌겠지.

- 양평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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