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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43) - 가을 신왕 합봉 성공 2005/09/14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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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상현달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파랗게 비치는 밤.

저 달이 둥그렇게 익어 떠 오르는 날.
한가위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정신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찬 이슬 내리고, 오곡백과 풍성한 한가위 명절이 코 앞이다.

참으로 빠른 것이 시간의 흐름인 것 같다.

어제 쏟아붓다시피 내린 폭우와 강풍으로
누렇게 익어가던 들녘의 벼들이
균형을 잃고 반쯤 쓰러져서 농민들을 시름에 젖게 한다.

그래도 바닥에 눕지 않아 천만 다행이다.

사부님의 지도로 가을 신왕을 합봉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토요일 내검 중 산란도 부진한데 왕대만 다는 통의 여왕을 제거한 다음,
이틀간 무왕 상태로 두었다.

이틀이 지난 후, 무왕군 소상 위에 계상을 얹고
2주전부터 가을 신왕이 산란을 시작한 통의 소비를 벌을 붙인 채
계상에 넣어 주었다.

추가로 신문지나 봉교망, 격왕판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그 대신 있을지도 모르는 충돌을 막기 위해
훈연을 강하게 한 후, 원군과 합봉군 모두에 속살만을 합봉제 대용으로 분무해 준 것이 전부다.

합봉 이틀 후인 오늘 퇴근길에 확인하니,
한 통은 계상에서 내려와 기존의 벌들의 안내를 받으며 산란 중이고,

나머지 한 통은 그 자리에서 열심히 산란 중이다.
산란 공간이 없으면 아래로 내려가 산란을 할 것이다.

사실 이런 방법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사부님의 가르침으로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사부님!!!
고맙습니다.

현재 봉군 상태는 6-8매를 유지하고 있다.
봉군 당 최소 4매 이상은 산란을 하고 있으며,
일부 통은 먹이가 넘쳐 산란권을 압박 받고 있다.

추석 연휴간 정밀 내검을 하면서 봉군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하여
월동 사양(9. 24일부터 계획하고 있음) 전에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다.

나에게 명절은 그저 사치일 뿐,
조상님께 차례를 모신 이후에는 봉장에서 지내야 할 것 같다.

올해의 힘든 경험이 내년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으며
그것으로 위로를 삼고자 마음 먹은 상태다.

앞으로 한달 남짓 남은 올해의 벌 관리.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노력하리라.

사부님!!!
사부님 덕분에 새로운 합봉 방법을 경험했습니다.
별다른 절차도 자재도 없이 쉽게 합봉하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뿐만이 아니라 일년 내내 여러 가지로 많은 도움 주신데 대해
늘 고마운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농사가 끝나고 시간 여유가 생기면 찾아 뵙고
고마움에 대한 정식 인사 드리겠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져 산란에 지장을 초래할 것에 대비해
벽면에 넣어줄 보온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모두 설치를 하면 산란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됩니다.

해가 많이 짧아져서 퇴근길에 벌들을 살펴 볼 수 없으니
여러 가지로 어렵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인의 의지에 보조를 맞춰주는
벌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한가위 명절 풍성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고,
가을 산란 잘 받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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