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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46) - 월동 사양을 마치고.....2005/10/11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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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실 만큼 화창한 가을 햇살이 황금 들녘에 부서진다.
곳곳의 논은 벌써 수확을 마치고 검은 바닥을 드러냈다.

유난히 잦은 빗속에서도 풍성한 수확을 안겨준 벼들이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논두렁에는 메뚜기를 잡는 도시 사람들의 모습이 종종 보인다.
메뚜기를 잡는 것도 좋지만, 농민들의 땀의 결실인 곡식이
다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 듯 하다.

주변의 꽃들이 모두 낙화한 이후 도봉은 절정에 이르렀다.
한낮에는 감히 뚜껑을 열 엄두를 낼 수가 없다.
물결치듯 들이닥치는 도봉은 무서울 정도다.

기온이 낮은 아침나절만 잠깐 내검을 할 수 있다.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다행이다.
봉장 옆에서 밤도 줍고, 아이들과 많은 대화도 나누고.....

지난 주말에 월동 사양을 모두 마쳤다.
금주 말에 정리 사양을 하는 것으로 먹이 주는 것을 마감할 생각이다.

주말 이른 시간에 내검을 하면서 봉충판 위치를 사양기 곁으로 옮긴 후 먹이를 주면
유봉이 태어난 자리에 온도 부족으로 더 이상 산란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평균 통 당 반포의 먹이가 소요됐다.
예년에 비해 가을 먹이를 꾸준히 주어
소비 상단에 봉개된 먹이가 있음에도,
꾸준히 태어나는 유봉들의 먹성이 좋은 때문인 것 같다.

2주 전에 보충해 준 화분은 거의 대부분 다 먹어 치운 상태다.
월동 먹이를 준 이후에도 화분 보충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한차례 더 줄까 갈등을 하기도 했지만, 주는 것을 포기했다.

행여나 화분으로 인해 추가 산란이라도 나가게 되면,
사람이나 벌들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서다.

새로 태어난 유봉들이 필요한 화분은 화분장이 있으니
어느 정도 충족될 것이다.

대략 군세를 가늠해 보니,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매 정도의 세력이 더 강한 상태다.

남은 기간 관리만 잘 해준다면 월동에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뜨거운 햇살아래 땀 범벅이 되고,
모기와 싸우며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이제 올 벌 농사 끝이 보인다.
조금만 더 기운을 내자.

사부님!!!
언제 뵈어도 늘 밝고 최선을 다 하시는 두분의 모습이
정말 부럽기만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주어진 여건 속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지만,
그 모습은 천태만상입니다.

남들이 비관적이라 생각하는 일들도
긍정적으로 해결하시려는 모습은 늘 저의 귀감이 되며,
앞으로 남은 삷을 살아가는데 지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늘 시간이 부족하신 사부님 내외분의 귀한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은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귀한 말씀 마음에 새기고 최선을 다하는
사부님의 제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의 벌 농사,
마무리 잘 하셔서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농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후에
여유있는 자리 만들겠습니다.

사부님 내외분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항상 즐거움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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