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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48) - 먹이판 고르기 2005/10/23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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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강)에 맞춰 서리가 내렸다.
관사 울타리에 계란 크기로 자라던 호박이
서리 한 방에 생명의 끈을 놓았다.

용문산 자락은 중턱까지 붉은색 고운 옷으로 갈아 입으며
또 다시 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들녘은 추수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휑하니 비어 버린 들녘으로 가을 찬 바람이 스산스럽다.

쌀쌀한 한기를 느끼며 먹이판 고르기를 했다.
그동안 기온이 높아서인지 먹이의 절반 이상을 봉한 상태다.

대체적으로 먹이는 충분해 보이지만,
간혹 유봉이 많이 태어나는 통은 조금 부족한 듯 하다.

전에 뽑아 놓았던 저밀 소비를 보충해 주고,
저밀이 덜 된 소비를 뽑아 냈다.

아직도 계절을 잊고 산란을 하는 통도 있다.
7매가 강한 통인데, 이제 막 산란을 한 알들이 보인다.
사양기 옆으로 옮겨 유충이 자라지 못하도록 해 주었다.

오늘 마지막 남은 한 통의 계상을 단상으로 축소했다.
소비 9매를 넣었는데도 벌이 넘칠 듯 하다.
벌들의 나들이가 뜸할 즈음 세력 조정을 할 생각이다.

아직 교체를 하지 못한 통에서 변성왕대를 단 통을 발견했다.
먹이를 주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왕대를 모두 제거하고 세력이 부족해 보이는 통에
쪼개서 합봉을 했다.

해마다 사양을 마친 이후에 이런 일을 경험하게 된다.
여왕의 망실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직까지 수벌이 남아 있는 통도 있다.
예년과 달리 가을 기온이 높아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면에 일찌감치 봉구를 형성한 통도 있다.
비슷한 조건임에도 봉군마다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

사양기 뒤에 붙여 놓았던 소비를 일부 제거했다.
아직 벌들이 많이 붙어 있는 소비는
기온이 좀 더 내려간 이후에 빼낼 계획이다.

소비에 붙은 벌들을 털다보면 내 의지와는 달리
희생되는 벌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진드기 구제와 내, 외부 포장만 남았다.
정말 끝이 보이는 것 같다.

사부님!!!
가을이 깊었습니다.
어느 결에 서리까지 내리니 겨울이 코앞인 것 같습니다.

월동 준비에 바쁘시겠지요?
월동 포장 전 사부님을 초청해 제 봉군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은데,
언제 쯤이나 시간이 되실런지요?

늘 바쁘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기는 하지만,
제가 서 있는 위치가 정확히 어디 쯤인지 가늠할 수가 없으니
때로는 답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직 멀었다는 좌절감도 생깁니다.

사부님 한가하실 때 초빙하고 싶습니다.

올 벌 농사의 끝이 보입니다.
마무리 잘 하셔서 완벽하게 월동 나시기를 기원합니다.

일교차가 커서 건강 상하기 쉬운 때입니다.
두분 항상 건강하십시요.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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