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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50) - 봉사(蜂舍)에는 고드름만 주렁주렁.....2005/12/26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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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며칠 남지 않았다.
늘 바쁘게만 지내왔기에 요즘처럼 한가한 시간이
오히려 견디기 더 힘든 것 같다.

열병처럼 다가온 몸살 감기로 한동안 고생을 했다.
몸과 마음이 정신 없이 바쁘던 때는 모르고 지냈는데,
한가한 요즘에 몸살 감기라니.....

긴장이 풀린 모양이다.

20일 가량 이어진 맹추위가 잠시 주춤하던 주말.
오랜만에 봉장을 찾았다.

봉사 지붕 응달에는 아직도 눈이 제법 쌓여 있고,
처마에는 굵직한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소문을 살펴보다가 유난히 많은 사봉이 입구를 막고 있는 통이 있어
살며시 뚜껑을 열고 내부를 살펴 보았다.

바닥에 사봉이 수북하게 쌓여 입구를 막고 있다.
이유를 몰라 잠시 당황했다가 자세히 살펴 보니 환기구가 없다.

아직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보면
초보 딱지를 떼기에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나마 조기에 발견되었으니 망정이지.....

사봉들을 조심스럽게 긁어내고 환기구를 만들어 주었다.
봉구를 형성하고 있는 부분은 철사로만 제거를 했는데,
문제가 없을지 염려가 된다.

다른 봉군은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일부 추위에 강한 벌 몇 마리가 허공을 가를 뿐,
거의 생명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봉장은 외롭기까지 하다.

기온이 오르면 도색을 할 예정이었는데,
몸살이 발목을 잡아 아까운 시간들을 이불속에서 보냈다.
이런 기회에 그동안 지친 육신을 재 충전하는 것도
내년을 위해 필요할 것이라 자위를 하면서.....

빛바랜 묵은 달력을 떼어낸 자리에
선명한 내년도 달력이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내년에도 올해와 다름없이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리라 스스로 다짐을 하면서
일년 뒤 이맘 때쯤에는 올해보다 더욱 뿌듯한 보람을
가슴에 담도록 계획을 세워 일을 추진할 생각이다.

하기에 따라 두마리 토끼도 다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양봉인 여러분들,
한해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내년에는 모든 분들이 벌 잘키우셔서 풍밀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부님!!!
일년동안 변함없는 가르침에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매일 매일이 새로운 행복으로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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