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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67) - 여왕벌 전시 / 교미상 편성 2006/04/22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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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 산 벚꽃이 만발하고, 그동안 기온 이상으로
갇혀 지내던 벌들이 제 세상을 만난 듯 활동이 왕성하다.

눈부시게 피어난 하얀 조팝나무 꽃에도
벌들이 방화하느라 분주하다.

엊그제까지 하얀 눈 꽃을 피우던 용문산 정상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초봄의 모습으로 변했다.

눈이 부시게 봄 햇살이 화사한 날이지만,
종일 일에 파묻혀 지내며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묘하게도 일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 훈련이 겹쳐,
휴일이 고달프기만 하다.

짧지 않은 훈련을 앞두고 미룰 수 없는 일들을 처리했다.
아카시아 유밀기에 분봉열을 방지하기 위해
신왕 양성을 위한 교미상을 편성했다.

교미 실패에 대비해 교체할 원군보다 많은 양의
교미상을 편성하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통마다 형편에 맞게 1매 부터 3매까지 교미상을 편성하고,
빼낸 공간에는 산란하기 좋은 공소비를 보충했다.

교미상은 봉판 1매에 저밀 소비 1매,
그리고 유봉이 많은 소비를 털어 세력을 보강했다.

산란에 열중하고 있는 여왕벌을 찾아
날개를 자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혹 다리나 몸통을 다치게 하는 것은 아닐까 긴장의 연속이다.
부들부들 손이 떨리던 초보 시절보다는 긴장이 덜 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작업이다.

한창 소방에 엉덩이를 들이 밀고 산란을 하는 여왕벌을 잡아
날개를 자르자니 공연히 미안한  생각이 든다.

교미상 편성과 여왕벌 날개 전시, 증소와 화분 떡
보충을 동시에 하려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기온이 올라가자 우려했던 도봉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
편성한 교미상은 소문 방향을 제각기 달리하여 배치했다.

인접 동료는 나보다 부지런을 떨어 3매 교미상을 제작, 편성했다.
경력 차이 보다는 발상의 차이에 따라 발전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일을 마치니 해는 이미 서산을 넘어간 뒤다.

내일은 다른 사람의 벌 관리가 계획되어 있다.
급성 허리 디스크가 악화되어 입원한 분의 봉군을
대신 봐 주기로 했다.

사람마다 벌 다루는 방법이 제각각일텐데,
마음과는 다르게 조치를 잘 못하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된다.

소비를 들어 움직일 때마다 풍기는
향긋한 벚꽃 꿀 향기가 매혹적이다.

차분하게 벌들이 물어오는 벚꽃 꿀이나 수확하면서
유유자적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

사부님!!!
일기가 고르지 못한데 어찌 지내시는지요?
어제까지로 심술궂은 꽃샘 추위는 다 물러 갔겠지요?

오늘은 정말 화사한 봄날이었습니다.
일 보다는 멀찌감치 야외로 나가
가까이 온 봄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었지만,
말 그대로 꿈입니다.

벌들과의 생활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주변의 응원과 지원에 힘이 납니다.

코 앞에 다가온 기다리던 아카시아 유밀기.
꿀이 콸콸 쏟아지는 행복한 나날들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건강도 돌보시고요.

  - 양평에서 제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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