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뒤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농원다이어리

농원다이어리

병아리 양봉일기(68) - 왕대를 이식하다 2006/04/24

꿀벌마니아 (ip:)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뿌연 황사가 싱그런 봄 풍경을 지웠다.
위용을 자랑하던 용문산도 보이지 않는다.

뿌연 황사 사이로 햇살이 비추지만,
열기를 빼앗겨 온도도 오르지 않는다.

산자락 곳곳에는 산벚꽃나무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는데,
기온이 낮으니 벌들은 거의 활동을 중지한 상태다.

지난 주말에 벌통을 열면 향긋한 벚꽃 꿀 향기가 코를 찔러
유밀을 기대했는데, 욕심이었던 것 같다.

예년과는 다르게 황사가 기승을 부린다.
이런 추세라면 아카시아 유밀에도 지장이 있을까 염려가 된다.

퇴근길에 왕대 이식을 했다.
이틀 전에 분봉시킨 교미상의 절반만 이식을 했다.

소요량보다 많은 양의 왕대를 주문했는데,
일기가 고르지 못하자 일벌들이 파괴를 했다고 한다.

결국 교미상 절반은 다시 합봉을 해야만 했다.
훈련만 아니라면 3일 후에 출방하는 왕대를 이식할 수도 있지만,
출방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형편이라 포기를 했다.

급하게 왕대를 이식하고,
남은 교미상은 어둠이 내릴 때까지 원군에 합봉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이식한 왕대에서 처녀왕이 출방해
모두 교미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어제는 인근의 소규모 양봉 농가의 벌을 살펴 주었다.
주인이 병원에 입원하여 보름 가량 봐주지 못한 봉군은
말 그대로 처참한 상태다.

9통 중 3통은 산란성 일벌이 생긴 상태고,
나머지는 세력도 약한데다 먹이도 없어 측은하기만 하다.

한 통은 큼직한 왕대가 출방했지만,
소문 앞에 주검으로 버려져 있다.

날씨가 좋을 때 분봉열로 처녀왕이 출방했지만,
일기가 불순한데다 세력까지 부족하니
일벌들이 처녀왕을 공격하여 내친 모양이다.

겨우 5매 벌인데도 소비 곳곳에 수벌방을 큼직하게 달았다.
소문 조절과 공간 부족으로 약군임에도 분봉열이 생긴 것 같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사납기는 왜 그리 사나운지.....
장소 불문하고 쏴대는 통에 온 몸에 통증이 심하다.

산란성 일벌이 생긴 봉군은 옆 통 소문 앞에 털어 합봉시키고,
먹이가 부족한 통에는 사양을 해 주었다.

달아낸 수벌방을 제거하고, 중간에 공소비를 넣어 공간을 넓혀 주었다.
군세에 따라 소문 조절 방법도 안주인에게 알려 주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확인을 해 주면 금방 세력이 늘어날 것 같은데,
한동안 훈련이 있으니 이래저래 안타깝기만 하다.

이곳 양평에도 지역에 따라 아카시아 싹이 돋아나고 있다.
대구 등 남쪽 지방에서는 꽃대가 큼직하게 자라서
개화할 날을 꼽고 있으리라.

세력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되어 안타깝지만,
이것도 다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어찌 하면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최선의 방법을 찾아 조치를 해야 할 텐데.....

사부님!!!
일기가 너무 불순합니다.

사람의 건강 뿐만 아니라,
벌들에게도 관심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벌 기르기가 점점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드나드는 벌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자유도 그립습니다.

왕대 기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계획한 만큼의 성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런 경우도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준비 잘 하셔서 만상, 풍밀하시길 기원합니다.
건강하세요.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게시글 신고하기

신고사유

신고해주신 내용은 쇼핑몰 운영자의 검토 후 내부 운영 정책에 의해 처리가 진행됩니다.

닫기
댓글 수정
취소 수정
댓글 입력

댓글달기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등록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SEARCH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