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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69) - 훈련을 떠나며.....2006/04/27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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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이 텅 빈 것 같다.
동료의 말대로 공황상태가 이런 것인 모양이다.

어제 새로 증소한 소비에 맑은 꿀이 가득하다.
만발한 온갖 봄 꽃에서 생각보다 많은 꿀이 유입되는 것 같다.

내일부터 훈련이다.
벌들에게 손이 가장 많이 갈 시기에
열흘이라는 공백은 치명적이다.

출근 전, 후의 시간을 이용해 나름대로 조치를 취했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생활 패턴이 같은 사람들과는 달리
장기간 손을 볼 수 없는 환경이 주어지는 직업이다보니
늘 고민스럽고 부산하다.

2단(2층) 계상 중에서 세력이 강한 통은 3단(3층)으로 올리고,
조금 약한 통은 공소비와 소초를 넣어
분봉열을 예방하는 조치를 취했다.

출근 전 새벽과 퇴근 후에 봉판 등 산란 소비를 확인하여
왕대를 비롯한 분봉열 기미가 있는 것은 모두 제거했다.

차분하게 기록을 하며 관리하던 모든 리듬이
훈련으로 인해 모두 깨져 버렸다.

며칠 전에 이식한 왕대를 확인하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날개가 불구인 처녀왕도 있다.
온도 부족으로 발육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세력이 약한 봉군에 별 다른 조치 없이 합봉했다.
봄 신왕을 양성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을 느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

온 몸이 파김치처럼 늘어진다.
저녁을 먹으며 반주 한 잔 하는데, 아내가 불만이다.

최근 눈에 문제(녹내장)가 심각해지면서,
아내의 걱정이 늘었다.

이해가 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열흘 동안 술 냄새도 맡지 못할 텐데.....

아내의 눈총을 받으면서 마신 한 잔 술로
종일 쌓인 긴장을 녹였다.

내일부터 벌들이 궁금해 어찌 견딜지 걱정이다.
혹 분봉이라도 나는 것은 아닐까?

왜 사서 고생을 하는 것인지 별별 상념에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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