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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74) - 1차 채밀 결과 2006/06/01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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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를 들썩이던 선거가 끝났다.
민심의 준엄함을 과시한 선거였다는 것이 매스컴의 평가다.

당선자들은 국민의 뜻이 무었인가를 냉철하게 판단하여
국민들의 아프고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리라 기대해 본다.

녹음이 우거진 산하를 바라보는 마음에 허전함이 가득하다.

눈이 부시도록 하얗게 피어났던 아카시아 꽃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피어난 꽃만 보아도 마음 든든했었는데,
뭔가 잃어버린 것처럼 가슴 한 구석이 텅 비어버린 듯 하다.

이곳 양평에는 클로버가 만발했고,
찔레꽃은 거의 끝물이다.

초록 물결이던 보리밭이 이삭 부분부터
황금색으로 변해있고, 앙상한 줄기의 유채꽃도
때 늦게 꽃을 피워 벌과 나비를 유혹한다.

간혹 철을 잊은듯 늦게 피어난 아카시아가 몇 그루 있지만,
그곳에서 유밀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층층나무 하얀꽃이 지고난 인근에
이름 모를 하얀 꽃이 화사하게 피어났지만,
벌들이 찾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쪽싸리 꽃이 개화를 시작했고,
쥐똥나무에서도 앙증맞은 하얀 꽃이 피어나고 있다.

밤나무 가지마다 꽃대가 10cm정도 달려있고,
다음 주 초에는 개화를 할 것 같다.

때 이르게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높은 기온에
잡화 꿀 유밀을 기대해 본다.

지난 토요일에 아카시아 1차 채밀을 했다.
5층은 4-5층만, 6층은 5-6층만 채밀을 했다.

채밀하지 않은 2-4층 계상에도 꿀이 가득하지만,
자연 숙성을 위해 일주일 후에 채밀할 계획이다.

기대했던 것보다 수분 함량이 높은 것이 불만이다.
벌들도 바글거릴 정도로 세력이 좋은데,
전화가 덜 된 것 같아 출하를 하지 않고 있다.

1차 채밀 꿀의 수분 함량은 19-20% 정도다.
19%이하로 자연 숙성된 꿀만 출하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2차로 채밀할 꿀은 1차보다 훨씬 농도가 짙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적절히 혼합해 소비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통 당 6되를 조금 넘는 양을 수확했다.
아직 채밀하지 않고 숙성 중인 꿀이 제법 있으니,
통 당 1말 이상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오늘 퇴근 후에 잠시 봉장에 들러보니,
소문에서 진한 꿀 냄새가 풍긴다.

찔레랑 클로버와 쪽싸리 꿀이 제법 들어오는 것 같다.
주말에 2차 채밀을 하면서 유밀양을 확인할 생각이다.

1차 채밀 전에 이충한 왕대가 만족할 정도로 큼직하게
형성되어, 1차 채밀 이후 편성한 교미상에 이식을 했다.

내일 새벽 출근 전에 처녀왕 출방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근친 교배를 막기 위해 외부에서 '북 퍼스트' 원종 봉군
한 통을 구입해 이충을 했었다.

1년에 한 통씩 외부에서 우수 종자를 구입해
신왕을 육성할 계획이다.

별도의 비용 없이도 여왕 교체가 가능하고,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왕대를 공급할 수 있으니,
외부에서 왕대를 구입하는 것 보다 훨씬 유리할 것 같다.

봄도 아닌 그렇다고 여름도 아닌 후텁지근한 밤이다.

일년동안 기다리던 아카시아 유밀기가
너무 허망하게 끝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또 다시 내년 5월을 기대하며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
봄 벌 늘어나는 재미와는 또 다른 벌 기르는 재미에 빠져
작열하는 폭염과 집요한 모기랑 한 판 승부를 준비해야 한다.

사부님!!!
오랜만에 홈을 찾았습니다.
건강하시지요?

기대했던 것보다 저조한 유밀에 많은 분들이
실망을 하신다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날씨가 좋아 기대를 많이 했는데,
평년작을 밑도는 수확이라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나마 꽃대가 제법 큼직하게 자란 밤 꽃에서
꿀이 쏟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하늘만 바라보며 해야하는 벌 농사도
뭔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계절을 타지 않고 꽃들이 지속적으로 피어날 수 있는
밀원 조성이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개인이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므로
지역별로 관과 민이 어우러져 장기적인 계획아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시 이런 일은 벌과 함께하는 양봉인 개개인도
참여를 해야겠지만, 양봉협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추진해야 할 과제라 생각합니다.

먹이가 없어 벌들이 서로 도봉을 하고, 양봉인들은
벌들이 굶어 죽을까 염려하여 먹이를 주는 악순환은
우리 모두가 노력하면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래야만 지출이 줄어들고, 수입이 늘어나
해가 지날수록 늘어나는 양봉인들 이마의 주름살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너무 주제 넘은 말씀을 드린 것 같군요.
안타까운 마음에 쓴 글이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올 한해의 수확이 끝난 것이 아니므로,
아카시아에서의 부진을 잡화와 밤 꿀로 만회하시기를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기쁜 일들로만 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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