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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75) - 아카시아 2차, 잡화 채밀 결과 2006/06/08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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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에 이삭 부분만 누렇던 보리가
온통 황금색으로 변했다.

일찍 모내기를 한 논은 뿌리가 자리를 잡은듯
검푸른 색으로 변해있고,

아직 부리와 목덜미가 노란 어린 백로들이
우렁이와 올챙이 등을 사냥하느라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느린듯 변하는 자연의 흐름은
삶이 정지된 것이 아님을 일깨워 주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기에 충분한 것 같다.

눈이 내린 듯 산야를 장식하던 아카시아가 진 자리를
아이보리색 밤 꽃이 그 빈 공간을 채우고 있다.

이제 막 개화를 시작했지만,
일찍 개화한 몇 나무에서 풍기는 비릿한 꽃 향기는
양봉인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한 것 같다.

강원도 철원 지방에는 아카시아가 만발했고,
남쪽지방에서 수확이 부진한 양봉인들이 대거 이동했다는 소식이다.

이곳 양평으로 오기 전에 근무하던 곳이어서
눈이 부시게 피어난 아카시아 꽃 밭이 눈에 선하다.

언제나 꽃 따라 이동하여,
예전에 근무하던 철원 땅을 밟아 보려나!

지난 주말에는 아카시아 2차 채밀을,
현충일에는 잡화 꿀을 채밀했다.

아카시아 2차 채밀에는 클로버와 찔레 잡화 꿀이
소량 섞였지만, 맛과 향은 순수 아카시아 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예상보다 채밀 양이 많아 몸은 고단했지만,
피곤한 줄 모르고 일을 할 수 있었다.

아카시아는 1, 2차 합해서 군 당 1말이 조금 넘는 양이었고,
잡화는 1차 채밀에 군 당 7되를 수확했다.

작년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양이다.
30도를 웃도는 기온과 맑은 날이 계속되는 일기 덕을 톡톡히 본 것 같다.

수분 함량도 19% 이하다.
자연 숙성되어 채밀기에서 밀려기에 접히듯 떨어지는
꿀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감은 절정이다.

무엇보다 올해 수확이 늘어난 요인은 강군이면서도
전혀 분봉열이 생기지 않았던 것이라 판단된다.

일부 6층(5단 계상)까지 벌들이 꽉찬 상태의 강군에서도
전혀 수벌 집을 짓거나 왕대를 달지 않고 있다.

산란 공간과 저밀 공간, 벌들이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적절했고,
시기를 놓치지 않고 소비 전환을 해 줌으로서

벌들이 본능적으로 분봉에 대한 의욕을 느끼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
최상의 날씨와 어우러져 얻어진 결과라 판단된다.

앞으로 채밀할 수 있는 기간이라야 고작 보름 남짓,
날씨가 계속 좋다면 좀 더 많은 수확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욕심이지만, 예상대로 유밀이 된다면,
올해는 군 당 3말도 가능할 것 같다.

워낙 봉군 수가 적다보니 수확량이 많지는 않지만,
작년에 비해 월등한 수확에 그 동안의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벌들과 생활을 시작한 지 올해로 5년 차.

올해 봄 벌을 키우면서 벌들의 생리를 파악하고
어찌 해야 벌들의 생활 환경이 이상적일지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올 들어서야 눈이 뜨이는 것 같다.

그 결과 올해는 아직까지 분봉열 조짐을 보이는 통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인근에서 벌을 키우는 분 중에는
고작 단상  5-6매 벌도 자연 분봉이 나갔다는데,

5단 계상(6층)의 강군임에도 산란도 수밀도 최상의 상태이며,
분봉열도 없다면 과연 내 말을 믿어 줄 사람이 있기나 할까?

올해 터득한 방법을 잘 활용한다면,
해마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남쪽 지방에서는 아카시아 개화 시기에 날씨가 좋았음에도 수확이 부진해,
많은 양봉인들의 애를 태웠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밤 꽃이 한창 만발했다고 하니, 아카시아의 부진을
밤 꿀로라도만회하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내일부터 양은 많지 않지만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이곳 양평이야 밤 꽃이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해서
큰 영향은 없을 것 같지만, 남쪽지방에는
영향이 있을 것 같아 염려스럽다.

모쪼록 적은 양의 비로 밤 꿀 채밀에 영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부님!!!
오랜만에 홈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채밀하시랴, 분봉시키시랴 분주하시겠습니다.
기대했던 만큼의 수확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남쪽지방은 최악의 상태였다고 합니다.

하늘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업종이다보니
주어지는 결과에 순종해야 하지만,
개화 상태도, 기상도 겉으로는 최상이었다는데,
의외의 부진에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자연 생태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중부지방은 예년보다 풍작이지만,
언제 흉작이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쩌다 맞는 풍작 또는 흉작이면 감수할 수 있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자연 생태계의 심각한 변화라면,
지금부터라도 대비책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겨우내 기다리며 맞았던 유밀기도 끝물입니다.
예상보다 풍작을 거둔 사람도,
예상보다 흉작을 거둔 사람도
새로운 내년을 기대하면서
또 다시 힘든 여름 벌 관리에 들어가야 합니다.

올해 수확이 부진한 분들도 기운내서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시기 바랍니다.
힘 내세요!

장마가 시작되기 전 최대 풍밀을 기원하면서.
채밀 결과 보고를 마칩니다.

건강하시고,
하루하루 새로운 기쁨으로 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꼭 필요한 시기에 지원해 주신 공소비 덕을 많이 봤습니다.
늦었지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건강하세요.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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