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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76) - 밤꽃은 만발했는데, 비는 내리고.....2006/06/21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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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이 파김치다.
아무 곳이라도 엉덩이만 걸치면 눈이 내리 감긴다.
4월말부터 시작한 훈련과 검열이 이번 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바쁘게 돌아가는 부대 운영 틈틈이 벌들과 씨름을 하자니,
자연 몸은 지치고 몸이 지치니 마음까지 가라앉는다.

유난히 올 전반기는 안팎으로 바빠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었다.
다음 주부터는 차분하게 일처리를 하여 안정을 찾아야겠다.

벌들의 꿀 축제 막바지다.
계곡마다 비릿한 밤꽃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벌통을 들어보면 무게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되어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2~3일 더 내린다는데, 밤 꿀 수확은 불투명하다.

일찍 피었던 꽃들은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대부분의 꽃들은 한창 만개한 상태이므로 좀 더 기다려볼 생각이다.

지난 주말에 쪽싸리와 밤 꿀이 섞인 잡화 꿀을 채밀했었는데,
올해는 그것으로 수확이 끝이 아닐까 염려가 된다.
밤 꿀을 기다리는 소비자가 제법 많은데.....

아카시아 끝물에 양성한 신왕은 교미를 마치고 산란 중이다.
교미상을 너무 강하게 편성하는 바람에 3~4매가 강하다.
교미를 걱정했었는데, 탐스런 신왕이 신바람을 내며 산란하고 있다.

사양기 뒷장에는 먹이가 가득 저장되어 있다.
욕심이 나긴 하는데, 쓴 맛의 밤 꿀 수확을 위해 참을 생각이다.

지난 주말에 1차 신왕군애 진드기 구제를 했다.
성질 급한 통은 소방 일부에 봉개를 한 상태여서,
불가피하게 한 번 더 약제 처리를 할 예정이다.

열흘 전에 2차 교미상을 편성했는데,
대체적으로 실한 처녀왕이 출방을 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교미를 하도록 일정을 맞췄는데,
얼마나 교미에 성공했는지 결과가 궁금하다.

근친 교배를 막기 위해 타지에서 종봉 1통을 구해 자체 이충을 했다.
일정에 맞게 왕대를 양성할 수 있어 여간 편리한 것이 아니다.
내년에도 타지에서 종봉을 구입해 종자를 개량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 벌들과 인연을 맺은 세 분 중 2분은 만족할 만한 수확을 했다는데,
한 분은 다른 일로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해 지지부진이란다.

살아 있는 생물을 다룬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정성을
필요로 하는지 새삼 실감을 하게 된다.

올해는 봉장 부지를 한 곳 더 구했다.
교미상 편성시 도봉 때문에 겪었던 어려움이 없어 일하기가 한결 쉽다.

두 곳으로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이동 등 번거로움은 있으나,
도봉 피해에 비하면 훨씬 나은 것 같다.

바쁜 틈틈이 쑥을 뜯어 건조시켜 두었고, 일부는 지금도 건조 중이다.
일 년을 사용할 양에는 미치지 못하므로 장마 이후에나 채취가 가능할 것 같다.

어제 4륜구동 화물차를 새로 구입했다.
먼저 사용하던 차량은 봉장을 오르지 못해 너무 힘이 들었었는데,
앞으로 한결 쉽게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다.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적지 않은 목돈을 기꺼이 투자한 아내에게
이글을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제 기대와 흥분 속에 보냈던 유밀기도 거의 막바지다.
주변 정리를 마치고 차분하게 여름 벌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설 때다.

다음 주부터는 화분 떡과 사양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약제 처리도 할 예정이다.
장마철에 이어 한 여름에 겨울 먹이도 미리 준비하려 한다.

가을에 바쁜 부대 일정이 잡혀있기도 하지만,
무밀기에 충분한 먹이 공급으로 왕성한 산란을 유도하고,
먹고 남은 먹이는 숙성을 시켜 보관했다가 가을에 보충해 줌으로서
산란 억제도 하게 되어 월동 벌들의 피로도도 줄일 수 있으며,
여름에 공소비에 산란하는 소충 피해도 막을 수 있으니 이로운 점이 많은 것 같다.

통 당 3매 정도의 저밀소비를 준비하려 한다.

한 가지가 끝나면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유밀기 결산과 더불어 새로운 유밀기를 대비한 치밀한 계획으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많은 수확을 얻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사부님!!!
참으로 오랜만에 홈을 찾았습니다.
너무 바쁜 생활에 지쳐 이제야 글 올립니다.

건강하시지요?
올 수확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전국의 많은 양봉 농가가 예상보다 적은 수확에
한숨짓는다는 소식이 들려 마음이 아픕니다.

저처럼 부업 겸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야 충격이 크지 않지만,
전업으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삶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아카시아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 양봉 산업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양봉인 뿐 아니라 지방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역 특성에 맞는 밀원수를 대량으로 심음으로서
수확하는 시기와 종류를 다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확시기를 다르게 해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일기 변화에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고, 수확의 안정성 뿐 아니라 수익도 늘어날 것입니다.

양봉인 뿐 아니라 정치하시는 분들도
함께 고민하여 풀어야 할 숙제라 생각합니다.

월드컵 열기가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는 요즘입니다.
광적인 응원 열기가 월드컵 이후에도 개인과 나라 발전에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하루하루가 행복한 일들로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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