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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78) - 꿀 축제를 끝내고.....2006/07/01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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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주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밤 꿀 채밀을 위해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다.
양봉을 하지 않는 동료 2명의 도움을 받으며 채밀을 시작했다.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는 날씨 탓에 봉사 내부에 위치한 봉군부터 시작을 했다.
채밀 전부터 예상은 했었지만, 벌들의 기세가 장난이 아니다.

손부터 턱까지 온 몸을 파고들며 집요하게 공격해대는
벌들로 인해 온 몸이 말이 아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다보니
괴로움은 극에 달하고, 사람이 괴로운 만큼 벌들의 희생도 만만치 않다.

오늘 하루 동안 나와 동료의 몸에 침을 꽂고 장렬하게 산화한
벌들의 숫자만 해도 기백마리는 되는 것 같다.
도우미 중 양봉에 관심을 보이던 동료가 정나미가 떨어진 표정이다.

도봉은 극에 달했다.
아무리 훈연을 해도 잠시 뿐,
집요하게 먹이를 찾아 몰려든다.

소비의 벌을 털어 통에 담아 놓으면, 털기 전과 비슷한 숫자의 도봉이 달라붙는다.
도봉을 막기 위해 뚜껑을 닫아가면서 일을 하자니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어렵사리 내 봉군 채밀을 마치자마자 숨 돌릴 사이도 없이 동료의 채밀에 들어갔다.
여전히 잔뜩 흐린 날씨 탓에 도봉은 더욱 더 기승을 부린다.

벌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본능적인 행동이겠지만, 집요한 도봉의 움직임에 섬뜩함이 느껴진다.

결국 벌을 쫓기 위해 평상시보다 배 가까운 훈연을 했다.
채밀 후 꿀에서 쑥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여곡절 끝에 채밀이 끝났다.
밤 꿀 채밀만 끝난 것이 아니라 올 꿀 농사를 모두 마친 것이다.

2개월 가까이 이어져온 꿀 축제가 막을 내렸다.

평균적으로 올해 꿀 수확량이 흉작이라는데,
나와 동료는 작년보다 50%이상 수확이 늘었다.

고정 양봉으로 군 당 2말 8되를 수확했다.
작년에 비해 군 당 9되가량 늘어난 양이다.

없는 시간 쪼개가며 최선을 다 했지만,
벌 관리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면서 얻어진 결과라 생각한다.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외역봉 숫자를 늘리기 위해 노력을 했고,
또한 세력이 늘어나면서 동반되는 분봉열 예방에 최선을 다 한 결과라 생각한다.

아직까지 5-6층의 계상을 유지하면서도 산란실에 왕대를 다는 통이
거의 없다는 것이 나와 동료의 자랑거리다.

주위 분들에게도 우리가 터득한 방법을 알려드리고 있는데,
나타나는 결과가 다르다보니 실망을 하시는 눈치다.
도와드리려는 마음에 알려 드렸는데, 결과가 달라 공연히 민망스럽다.

채밀을 마치고 항생제와 노제마 병 예방약을 희석한 사양액을
통 당 사양기 2개에 가득 부어 주었다.

내일 교미상을 편성하면서 먹이가 어느 정도 저장된 소비를 뽑아주고자 함이다.
교미상 편성을 마친 후에 또 다시 사양을 해서 산란 중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기만 하던 유밀기.
꿀 축제가 끝나고 나니, 한 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개운하기도 하다.

다른 해에 비해 유난히 힘들었던 축제를 마치고
본격적인 여름 벌 관리에 들어갈 때다.

오늘 고르지 못한 날씨 탓에 채밀이 늦어지면서
계획했던 일들이 내일로 미뤄졌다.
일요일도 종일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몸은 고단하고 힘이 들지만,
쌓이는 꿀단지를 보면 새로운 힘이 솟아나는 것 같다.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주어진 시간들에 최선을 다 하리라 다짐해 본다.

사부님!!!
올해 꿀 작황이 저조하다는 소식입니다.
저와 동료는 기대치를 웃도는 풍작이지만,
봉군 수가 워낙 적다보니 기분만 낸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여건이 나아진다면,
다음에는 좀 더 나은 결과가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습하고 지루한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건강하세요.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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