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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79) - 유밀기 계상 관리와 분봉열 예방법(1) 2006/07/27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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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경험도 일천한 제가 수십 년을 양봉에만 전념하신
고수님들께서 보시는 공간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되어 송구스럽기도 하고,
너무 건방을 떠는 것은 아닌지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선배님들께서야 익히 알고 계시는 내용이므로 별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께는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까 하여
글을 올리는 것이므로, 나무라지 마시고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벌과 인연을 맺어 벌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동지(同志)라 생각합니다.
관리하는 봉군의 양이 많고 적음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도울 수 있으면 서로 돕는 것이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짧은 지식이지만, 단 몇 분이라도
필요로 하시고 또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습니다.

혹, 내용 중 부족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분봉열 예방을 위해서는 벌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넓혀 주고
늘어나는 세력을 분산시켜야 하며,
다수확을 위해서는 벌들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하는 모순점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서로 상충되는 조건들을 조화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제가 알고 있는 내용만 기술하고자 합니다.

벌 관리하는 방법은 개개인의 취향과 성격, 처음 양봉을 시작할 때
기술을 전수해 주신 분의 성향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게재하는 내용이 여러분들께서 하시는 방법과 다를 수도
있으며, 여러분 여건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혹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여 주시면 새로운 각도에서 검토하여
개선하도록 하겠으며, 제가 제시한 방법보다 더욱 효율적이고
획기적인 내용이 있으신 분들은 답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떠한 비판이나 지적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으므로
다양한 의견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양봉을 시작하여 올해 4번째 채밀을 했지만, 모두 계상으로만
관리했기 때문에 단상에 대한 부분은 거의 모르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계상에 대한 부분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밀원입니다.
올해 남쪽 지방은 기상 조건도 최상이었고 개화 상태도
좋았다는데, 꿀 수확은 흉작이었다고 합니다.

해마다 채밀이 끝나고 난 직후 나타나는 황화 현상과 이파리가
말리는 병(곤충이 아카시아 이파리에 산란을 하여 생기는 현상)으로
인한 부작용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설명이 곤란하지만, 충분한 밀원이
형성됐다고 가정하고 이 글을 적습니다.
또한, 그리 되기를 바라는 희망도 함께 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시하는 방법은 꽃을 따라 이동하시는
전업 양봉인들께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5~6층의 봉군을 차량에 옮겨 싣는 것도 힘이 들지만,
꿀이 숙성되기를 기다릴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한 지점에서 고정하여 채밀하시는 분들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알고 있는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쓰다 보니, 분량이 많아졌습니다.
해서 한 번에 올리면 지루하실 것 같아 몇 회에 걸쳐 게재하려 합니다.
많은 분들께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희생군을 편성합니다.
4월 중순경부터 계상을 편성해서 관리하다가
아카시아 개화 3~5일 경에 희생군을 편성합니다.

희생군을 편성하는 이유는 꽃에서 꿀을 물어오는 벌들을
같은 공간으로 밀집시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3통 중 1통을 희생해서 얻어진 외역봉들은
순수하게 꿀을 수집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으므로,
수확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1통을 줄이지 않았을 경우와 비교해 봐도,
역시 수확이 많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현 봉장에서 4~5㎞ 가량 이동하므로
희생군 대상을 미리 선정하여 이동할 때 배치를 합니다.

이동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미리 군세 고르기를 하여
비슷한 조건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군세 고르기 방법은 다음 게재하는 글에 설명이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방법은 3통 중 1통을 희생군으로 선정하는데,
그 대상은 강군을 선택하고, 양 옆의 통은
그 중 약군을 배치하여 강군의 외역봉을 수용합니다.

아무래도 약군보다 강군에서 분봉열 발생 가능성이 높으므로
강군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3통 중 1통을 빼내고 그 빈자리에 양 옆의 통을 조금씩 당겨 놓으면,
빼낸 통의 외역봉들이 양 옆의 통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벌 쏠림을 막기 위해 소문 위치(산란실의 소비 위치)에 맞춰
통의 이동 거리를 조정합니다.

소비가 좌측이면 좌측 통으로 더 많이 쏠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좌측에 있는 통은 조금만 당기고, 우측에 있는 통을 많이 당겨 놓으면
양쪽 모두 비슷한 양의 벌들이 수용됩니다.
한동안 소문 근처가 북새통을 이루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정이 됩니다.

다음으로 외역봉이 빠져나가 썰렁해진 통의 공소비와 봉판은
벌을 붙인 채 뽑아 양 옆의 통에 계상을 한 단 더 얹고 그 안에 넣어
새롭게 수용된 외역봉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줍니다.
(1층을 추가로 올림, 최초 3층이었다면 4층이 됨)
이때 봉판은 절반으로 나눠 양쪽 통에 비슷하게 넣어 줍니다.

이어서 희생군은 최소로 축소를 해서 다른 곳에 배치를 합니다.
물론 산란 / 유충판 1매 정도는 넣어 주어도 좋습니다.
아카시아 채밀을 마친 후 확인하면, 세력이 늘어
밀방을 달아낼 정도로 많은 양의 꿀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 있는 꿀은 욕심내지 않습니다.
화려하던 세력으로 분봉을 꿈꾸다가 어느 날 갑자기
초라한 신세로 전락하여 근근이 끌어 모은 꿀까지
빼앗긴다면 너무 가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옮겨 놓은 구왕 희생군은 유밀기가 끝난 후 통을 쪼개
사육 봉군 수를 늘릴 때, 산란을 시작한 신왕 통에
봉판을 보충해 주는 훌륭한 지원군이 됩니다.

구왕이라고 쉽게 생각하여 제거하신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 판단됩니다.
별도의 관리 없이도 스스로 꿀을 물어오고,
산란도 잘해 차후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구왕을 제거하는 일은 언제라도 할 수 있으니,
활용 가치가 있을 때는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외역봉이 기존 숫자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으므로,
꿀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유밀이 잘 됩니다.

참고로 저는 이동하기 전 대부분 3층(2단 계상)으로
유지하다가, 이동하여 희생군을 편성한 뒤 4층,
정리채밀을 한 뒤 본격적으로 유밀이 되면서 2~3층에
꿀이 가득할 즈음에 5~6층으로 편성을 했습니다.

초보 때(아직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한 처지지만)는 책자에
나와 있는 대로 봉판을 무조건 뽑아 약군에 보충해 줬었는데,
세력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역효과가 나는 경험을 한 뒤로는,
봉판을 그대로 최상단에 올려(내검에 편리하므로)
수시로 왕대를 제거하며 출방하도록 관리를 했더니,
새롭게 태어난 유봉들은 내역으로, 내역을 하던
일벌들은 외역으로 역할을 전환하는 것 같았습니다.

외역 벌들이 늘어나니 유밀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래서 얻은 결론은 유밀기라도 봉판을 뽑아 다른 통에
보충해 주는 것을 삼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알고 있던 것처럼 분봉열 예방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뽑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단, 벌 쏠림 현상으로 세력이 너무 강해진 통은 예외입니다.
이럴 때는 군세 고르기가 필수입니다.

  - 양평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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