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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84) - 유밀기 계상 관리와 분봉열 예방법(6) 2006/08/18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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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무지개가 떴습니다.
퇴근하여 벌들을 살피다가 잠시 허리를 폈는데,
용문산 정상 위에 아름다운 무지개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집에 전화를 걸어 아이들에게 무지개 구경을 하라 이르고는
내처 일을 했습니다.

광복절에 이식한 왕대에서는 날렵한 처녀왕이 출방하여
활기찬 모습으로 소비 사이를 누비고 있습니다.

여름 뙤약볕을 받아 무럭무럭 자란 벼포기에서
이삭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벼 이삭에서 화분이 반입되면
화분 떡 먹는 속도가 조금 둔화될 것 같습니다.

20여 일이 넘도록 이어진 찜통더위가 한풀 꺾인 것 같습니다.
여름이 고개를 숙인 것인지, 아니면 북상하는 태풍 영향인지
종일 시원한 바람이 불어 너무 상쾌합니다.

이제야 귀를 때리는 매미소리가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살인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 여름이었지만,
화분 떡 먹어치우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아
산란에는 별 지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에 봉판 조정으로 모든 봉군이 6매 이상을
유지하고, 그 중 절반 가량은 만상이 되어
격왕판을 제거한 계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올렸던 글의 마지막 부분으로
저의 '봄 벌 관리 방법'입니다.

이 글 역시 저의 주관적인 방법인 만큼
모든 상황에 정답은 아닙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봄 벌 관리 방법

올해 2매 반으로 축소한 벌 2통을 가지고 처음 양봉을 시작한 분은
4층까지 계상을 올려, 군 당 2말 이상을 수확했습니다.

저와 동료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최대로 공유했지만,
본인이 열성으로 관리하신 결과입니다.

인근에는 “계상을 편성하니 꿀이 안 들어와.”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계상만 올린다고 꿀이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계상에 넣어진 소비에 벌들이 가득 붙어 있을 정도의
군세가 되어야 진정한 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축소 2~3매 벌로 자체 3층은 충분할 정도로 봄 벌을 키웠습니다.
계상 편성 시기는 산란/유충, 봉판 등 7~8매에 귀 산란을 하고,
봉교 망에 벌들이 주렁주렁 매달릴 때입니다.

이렇게 편성한 계상은 일주일에 2회 정도의 증소가 가능하고,
산란실 7~8매, 2층에 8~9매 정도일 때 3층을 올렸습니다.

충분한 먹이 공급과 화분 보충, 적절한 환기와 깨끗한 물 공급,
축소할 때 조금 강하게 진드기 구제와 질병 예방약 투여,
기온이 낮을 때는 시기를 조금 늦추는 증소 등이 이룬 결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른 봄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보온입니다.
저는 계상을 편성하기 전 까지는 스티로폼 10매 통으로 관리를 합니다.
통 갈이가 번거롭기는 하지만, 결과가 좋으므로 기꺼이 감수합니다.

스티로폼 통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계십니다.
인근에 계시는 분은 스티로폼 통으로 월동을 했는데, 모두 폐사했다고
하시면서 제 봉장을 보시고는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진드기 등 다른 요인이 작용한 것이지 통 문제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키울 벌들은 해마다 스티로폼 통으로 월동을 했고,
봄 벌도 역시 스티로폼 통으로 관리를 하다가
만상이 되어 계상을 올릴 때에야 나무통으로 교체했습니다.

인근에 나무 통으로 축소하신 분들과 비교할 때,
결과가 확연하게 드러날 정도로 증식 속도가 빠릅니다.
스티로폼 통으로 봄 벌을 키우시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다만 4월 중 세력이 늘어 통 갈이를 할 때는
나무통에도 계상에도 확실한 보온 대책을 강구해야만,
산란이 일시 중단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통 갈이를 하기 전 나무 통 벽면에 보온판을 대 주고,
1층이든 2층이든 사양기 뒤에도 보온판을 반드시 대 주어
내부 기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벚꽃이 피어나고 외부 기온이 상승하면서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 벌들이 분봉열 조짐을 보입니다.

수벌 방에 산란을 하고, 소비 하단에 왕대를
만들기 위한 왕완을 짓기 시작합니다.
또한 사양기 내부나 봉교 망에 덧 집을 달기도 합니다.
이때가 보온판을 제거할 시기입니다.

먼저 사양기 뒤의 것부터 제거를 하고,
세력이 늘어남에 따라 벽면의 보온판도 제거를 합니다.

그리고 개포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접어 환기가
원활하도록 합니다.(기온에 따라 확대/축소)
세력이 늘어나고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환기구를
넓혀주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입니다.

이렇게 관리한 벌들은 주인의 기대에 부응하여
아카시아 꽃이 하얀 속살을 드러낼 즈음이면,
3층까지도 벌들이 바글거릴 정도로 세력이 불어납니다.

이때 이동하여 위에 기술한 내용으로 관리를 하면서 수확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알고 있는 내용들을 모두 적었습니다.
읽어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양만 방대하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처음 양봉을 시작하신 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다만, 자료를 보거나 교육을 받을 때는 알고 있는 것 같지만,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론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알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지식은 죽은 지식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알고 계시는 많은 지식들을 시기적절하게 활용하신다면,
올해보다 좀 더 나은 수확의 기쁨을 누리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일부이긴 하지만 그동안 해 왔던 방법만
고수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분들도 계십니다.
남의 것도 슬쩍 곁눈질하면서 개선할 점이 있으면
개선해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정말 부끄러운 것은 모르는데 배우려 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외람되게 건방진 소리를 했습니다.
좋은 뜻으로 했으려니 여기시고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장황하게 설명을 한다고는 했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알고 있는 내용을 글로 옮긴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몇 번에 걸쳐 내용을 수정, 삭제, 첨가하며 작성을 했고, 동료에게 감수까지
했는데도 제 뜻이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영 자신이 없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내용이지만, 제 글이 도움이 되어 분봉열 없이
수확이 늘었다는 소식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글 마칩니다.
부족한 장문의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남쪽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바람도 만만치 않다고 하는군요.

여름이 가면 가을녘에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태풍.
피해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아직 여름이 물러가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만상(滿箱)하세요.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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