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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85) - 무더위에도 순조로운 산란을 위하여 2006/08/20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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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몇 차례에 나눠 올린 부족한 제글에 대해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보여 주시고,
격려까지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주관적인 글이라 저와 다른 방법으로 벌을 관리하시던 분들께
혼란만 초래한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글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이지만,
새롭게 개발하거나 우리가 몰랐던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시기에 맞는 관리와 정성이 문제일 뿐입니다.

오늘 동료가 개인 사정으로 분양하는 벌을 사러 오신 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올 봄에 분양 받은 벌들은 유난히 분봉열이 심해 꿀을 못 땄대.
5매 세력에서 왕대를 달더니 분봉이 터져 꿀을 따기도 바쁜데
벌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는군."

"그래요?
저는 그 벌로 분봉열 없이 6층 까지 올려 꿀을 많이 땄는데."

결론은 관리 방법입니다.

농작물은 농민의 발자욱 소리를 들으며 큰다고 하더군요.
농민이 논이나 밭에 산책을 하는 것이 아닐테니,
결국 농민의 정성으로 농작물이 큰다고 생각합니다.

벌도 마찬가지 입니다.
잘 크겠지, 산란 잘 하겠지 하는 믿음으로 관리를 등안시 한다면,
3매에서도 5매에서도 분봉열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착봉을 강하게 해야 할 시기와 약하게 할 시기를 구분하여
적절히 조치하는 것이 관리자의 역할입니다.

관리자의 손이 한 번 갈 때마다 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해소되고,
벌들은 산란이 왕성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답을 합니다.

소비 상잔에 가득 화분 떡 올려주고,
자동 사양기로 먹이만 충분하게 준다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벌들이 움직여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욕심입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소비 전환과 반전은 여름에도 계속돼야 합니다.

5매 벌을 내검하지 않고 그대로 둘 경우, 대부분 사양기 반대쪽의
3-4매는 산란을 하지만, 사양기 옆의 소비는 외면합니다.

그러나 산란이 잘 나간 소비를 뽑아 사양기 옆에 붙이고,
산란을 하지 않은 소비를 중앙에 위치시키면, 기가 막히게 산란을 합니다.

물론 5매라도 사양기 뒤에까지 벌들이 주렁주렁 매달릴 정도라면
예외겠지만, 통상 우리가 알고 있는 세력일 때를 예로 들었습니다.

소비 전환은 봄부터 가을까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관리기법입니다.

또 한가지는 소비 반전입니다.

반전은 말 그대로 소비 위치는 그대로이나
방향만 바꿔주는 것을 말합니다.

소초를 증소하여 조소한 후 안쪽으로(사양기로부터 멀리) 넣어주면
군세에 따라 기간은 다르지만, 산란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중앙부터 시작을 하지만, 나중에는 소문 방향으로 우선하여
산란하는 것을 관찰하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벌들은 본능적으로 소문 반대쪽에는 먹이를 저장하고,
환기가 잘되어 산소 공급이 원할한 소문 쪽에 산란을 합니다.

이는 봄에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럴 때 소비 반전을 합니다.
반전을 한 후 일주일 가량 지나 확인하면,
신기할 정도로 역시 소문 쪽에 산란을 해 놓았습니다.

따라서 소비 전환과 반전을 위해서는 7-10일에 한 번은
반드시 내검을 하여 내부 사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당연히 여름에도 내검은 필수입니다.

많은 분들이 먹이와 화분만 보충해 주는 것으로
여름 벌을 관리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내부에 먹이 상태도 모르면서 자동 사양기를 통해 비슷한 양을
전 봉군에 주다 보니, 먹이가 넘쳐 산란권이 압박을 받기도 하고,
세력이 강한 통은 먹이 부족이 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한 부작용은 그 외에도 많습니다.
여름에 내검을 하지 않는 봉군을 열어보면, 소광대 위에 덧 집을
덕지덕지 달았습니다.

벌들에게 불필요한 일을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요즘 설탕 값이
많이 올랐는데, 비싼 설탕을 먹여 필요 없는 덧집을 달게하여
벌들의 수명만 단축시키는 결과를 빚은 것입니다.

저와 동료는 매 주말마다 전 통을 열어 먹이와 산란 상태를 확인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하느라 무더위와 싸우며 종일 일에 파묻혀 삽니다.

힘은 들지만 제가 좋아 하는 일이니, 그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그 결과 올 여름 유별난 찜통더위에도 산란이 순조롭습니다.
7매 벌은 6-7매, 8매 벌은 7-8매에 귀 산란 상태입니다.

화분 떡 먹어 치우는 속도도 장난이 아닙니다.
자연화분과 대두분 20kg, 효모 5kg, 설탕 20kg을 반죽하면
약 70kg의 화분 떡이 만들어 집니다.

일주일이면 모두 먹어 치웁니다.
먹는 속도가 무서울 정도입니다.

그래도 땀 흘리며 반죽하여 다시 넣어주는 손길에는 신명이 넘칩니다.
먹는 속도만큼 산란을 하니, 어찌 즐겁지 않겠습니까?

힘은 들어도 주기적인 내검은 여름에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벌은 영물입니다.
주인의 정성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떤 결과를 원하십니까?

태풍 영향으로 더위가 한 풀 꺾인 듯 하지만,
아직 여름의 기세는 여전할 것이라 합니다.

늦더위와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벌 관리 잘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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