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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88) - 가을 꿀이 들어오다 2006/09/14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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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누런색으로 변하며 고개를 숙이는
들녘의 벼에서 풍년을 보는 듯하다.

예전 같으면 풍년이 든 해는 농민들의 표정이 밝았지만,
요즘은 풍년이 들어도 주름살만 늘어간다며 한숨을 짓는다.

쌀 가격이 생산 원가에 미치지 못하고,
판로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잘돼도 한숨, 못돼도 한숨짓는 농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요즘은 매일 출근 전과 퇴근 후의 자투리 시간에 통 갈이를 하고 있다.
해가 짧아져 30-40분이 고작이지만, 내게는 소중한 시간이다.

스티로폼 통에서 나무 통으로 환경이 바뀌면서 산란에 지장을
초래할까 염려가 되어 아예 보온판을 벽면에 붙여 주었다.

여름 내 10매 스티로폼 통에 관리하던 벌들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산란에 탄력이 붙었다.

7-8매 세력 중 화분 소비를 제외한 6-7매에 빼곡하게 산란을 하며,
일부는 수벌 방에도 산란을 해 놓은 상태다.

꿀이 제법 유입되면서 소비 상단 밀방에 꿀이 가득하다.
일부 통은 산란권이 압박을 받을 정도로 꿀이 넘친다.

주말에 확인하여 먹이가 많은 통은 먹이 소비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공소비를 넣어 꿀을 저장하거나 산란을 유도할 생각이다.

그대로 둘 경우 분봉열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 산란에 지장이 있으니 불가피한 일이다.

뽑아낸 먹이 소비는 월동 사양 전에 벽 쪽에 붙여
먹이를 채워야 하는 벌들의 수고를 덜어줄 생각이다.

10여 일 전에 이식한 충주호는 한창 교미를 하고 있다.
주말에 확인하면 성공 여부가 확인될 것이다.
교미에 성공하여 몸이 불어난 신왕의 모습이 기대된다.

3주 전에 사부님께 분양받아 이식한 이탈리안 종 가을 신왕은 산란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 주말에 내검하면서 벌을 붙인 봉판을 뽑아 합봉을 시켰었다.

현재 4-5매 수준이므로, 교체 대상인 구왕 통에서
벌을 붙인 봉판 1-2매 정도만 보충하면 자체 월동이 가능할 것 같다.

합봉하는 방법은 세력이 강한 통에서 소비를 약하게 흔들어
외역봉을 털어 벌이 반장가량 붙은 봉판을
별도의 통에 섞어 넣어 하룻밤을 그대로 둔다.
당연히 소문은 막고, 봉교 망만 씌운 상태다.

다음날 약군 통에 훈연을 강하게 한 후에
사양기 뒤에 붙여 두었다가 2-3일 지난 후에 확인하면,
엉성하던 소비 면에 벌들이 가득 붙어 있다.

원 통의 벌들이 넘어와 봉판에 보온을 도와주고 있는 것이므로
무리 없이 합봉이 된 상태다.
이때 소비를 뽑아 사양기 안쪽에 붙이면 합봉 끝이다.

전에는 교미상을 편성하는 것과 같은 방법을 사용했는데,
너무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어 새롭게 찾은 방법이다.

일기예보의 예상과는 달리 가을이 빨리 찾아와
앞으로 산란을 받을 수 있는 날이라야 겨우 10여 일 정도.

산란 여건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여 산란을 많이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화분 떡은 월동 사양 이후까지 계속 줄 계획이다.

유충도 먹어야 하겠지만, 태어나는 유봉들도 잘 먹어야
건강한 상태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다.

사부님!!!
완연한 가을입니다.

요즘은 부대일도 양봉 일도 너무 바빠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습니다.
바쁘다는 것은 당장은 힘이 들어도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사람을 활기차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도 일주일도 어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 흐름이 너무나 빠르게 느껴집니다.

정신 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올 한해도 내리막길에 접어들어 어느덧 수확의 계절입니다.

한해 농사 마무리 잘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 양평에서 일벌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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