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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89) - 충주호 분봉나다 2006/09/19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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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산’으로 마음을 졸였는데,
다행이도 피해가 없이 조용히 물러갔다.

이곳 중부지방은 비도 바람도 대체적으로 심하지 않아
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태풍 중심 부근의 남녘에서는 피해가 엄청나다는 뉴스다.

수확을 앞둔 과일들이 강풍에 떨어져
농민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아무런 피해 보상도 받을 수 없다며 눈물짓는 농민의
망연자실한 표정은 보기에 딱하기만 하다.

언제나 정부에서 우리 농민들의 애환을 알아주는 날이 올까?
양봉하시는 분들께서는 피해가 없는지 염려가 된다.

태풍으로 바람이 강해지는 일요일 저녁, 벽돌이라도 하나 더
올려놓으려 봉장을 찾아 약한 부분을 보강하는데,
뒤쪽에서 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많지 않은 벌이 뽕나무 어린 가지에 뭉쳐 있다.

유밀기 대군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분봉이 난 모양이다.
금방이라도 벌통을 날려버릴 듯 휘몰아치는 강풍 속에서
급하게 벌통과 소비를 꺼내 분봉군을 수용했다.

바람이 너무 강하고 날도 어두워 여왕이 따라왔는지 구분도
하지 못한 채, 통 위에 벽돌을 올려놓는 것으로 수용을 마쳤다.

그렇게 염려를 하며 하룻밤을 지내고 어제 새벽 출근 전에
봉장을 찾아 피해 여부를 확인하니, 다행이 문제가 없다.

이어서 궁금했던 분봉군을 열어 여왕을 확인하니,
교미를 해서 몸이 통통하게 불어난 큼직한 충주호 신왕이
여유 있는 몸짓으로 소방 사이를 다니며 산란을 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저녁에 교미상을 확인하다가 충주호 대신
일반 처녀왕이 있기에 의아했었는데, 나중에 태어난
처녀왕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분봉을 한 모양이다.

분봉 나간 지 3일 동안 새로운 곳으로 날아가지 못하고
다시 주인 품에 안긴 운 좋은 놈(?)이다.

세력도 약한데다 기온도 점점 낮아지니,
수용되지 못했다면 전부 몰살했을 것이 분명하다.

주인의 군기(?) 빠진 부주의로 애꿎게 고생시킨 것 같아
벌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9월 3일에 충주호 왕대 23개를 분양받아 이식을 했었는데,
그 중 4개는 이동하면서 난폭운전(?)의 충격으로 태어나지 못했고,
태어난 19마리 중 16마리가 교미에 성공해서 산란 중이다.

“분양해 주신 원주 홍 선생님 고맙습니다.
잘 키우겠습니다.”

산란에 어느 정도 탄력이 붙으면 구왕을 제거하고
합봉해서 월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을꿀이 제법 유밀되며 먹이가 넘쳐 산란권이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에 먹이가 가득 저장된 소비를 20매 이상 뽑아내고,
그 자리에 공소비를 보충해 주었다.

돌아오는 주말에 군세 조정을 대략 마치고, 먹이가 유밀되는
상황을 보아가며 일요일에 1차 월동 먹이를 줄 계획이다.

본격적인 월동 사양은 늦은 감은 있지만, 시간 관계상
9월 30일부터 9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 할 예정이다.

이제 조금만 더 고생하면 올 벌 농사가 마무리된다.
긴장 풀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고생한 보람이 있을 것이다.

사부님!!!
태풍 피해는 없으신지요?
태풍 언저리에 위치한 이곳의 바람을 경험하면서 공포를 느꼈는데,
중심 부근의 바람은 대단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곳 중부지방은 복 받은 땅인 것 같습니다.

얼마 후면 한가위 명절입니다.
정말 시간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정취 느끼시며
하루하루가 새로운 행복으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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