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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90) - 1차 축소 / 군세 조정 2006/09/25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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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하다 보니 부대 앞 논이 썰렁하다.
조생종 벼를 수확한 것이다.
일에 파묻혀 지내는 동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이 느껴진다.

지난 주중에 하루 휴가를 내서 조상님 산소를 다듬었다.
벌초 도중에 말벌에 쏘여 횡사했다는 뉴스가 있어
긴장했었는데, 조상님의 돌보심인지 무사하게 마쳤다.

이 글을 쓰는 도중에 홍천의 하선생님 전화를 받았다.
오늘 시간된다시며 방문하시겠다고 하셨는데,
모처럼 오셨다가 그냥 돌아가셨다고 하신다.

자유로운 입장이 아니다 보니 많은 분들께 결례를 범하며 산다.
제가 처한 입장을 다 이해해 주시기는 하지만,
스스로는 늘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하 선생님!
선물해 주신 귀한 봉독주 마시고 기운 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방문 때는 꼭 뵙도록 하겠습니다."

어제와 그제 이틀 동안 1차 축소를 했다.
7매 세력 중 산란을 하지 않은 소비를
사양기 뒤로 넘겨 착봉을 강하게 했다.
축소를 하면서 소상 벽에 보온판도 대 주었다.

일주일만 일찍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일을 하고 있는데,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축소를 하면서 진멸판을 부착했다.
너무 일찍 부착하면 산란에 지장이 있을까 염려하여 뒤로 미뤘었는데,
이제는 산란을 제한해야 할 시기이므로 무리가 없을 것 같다.

8매 만상인 통에서는 봉판 1매씩을 벌을 붙인 채 뽑아냈다.
각 통에서 뽑은 벌 붙은 봉판을 2봉장으로 옮겨
산란에 탄력이 붙은 충주호 신왕 봉군에 합봉시켰다.

부실한 여왕과 구왕 봉군도 여왕을 제거한지 만 하루가 지난 후
충주호 신왕 봉군에 합봉시켜 주었다.
환경이 바뀌고 통이 바뀌니 별 무리 없이 합봉이 된다.

이탈리안 종 가을 신왕도 역시 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합봉을 했었는데, 전혀 부작용 없이 합봉이 되었었다.

1봉장과 2봉장 밀원 차이가 극명하다.
1봉장은 도봉이 심한 반면, 2봉장은 거의 없는 상태다.

유밀기 뿐 아니라 가을 벌 관리에도 밀원의 중요성이 느껴진다.
덕분에 2봉장에는 월동 먹이 주는 양을 줄여도 될 것 같다.

몸은 바빠도 벌들이 주인의 의도에 맞게 번성하니, 보람을 느낀다.
이 맛에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리라.

작년 이맘 때의 작업 일지를 확인하니, 나도 몰래 웃음이 나온다.
일년 사이에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양봉 5년 차가 되어서야 벌 관리에 눈이 트이는 것 같다.

사부님!!!
날씨가 너무 화창합니다.
여전히 바쁘시지요?

시간 내서 찾아뵈어야 하는데, 도무지 여유가 없습니다.
욕심이 과해서 작은 것을 얻고 큰 것을 잃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가을하면 전어라는데, 입맛만 다시고 있습니다.
전업이든, 부업이든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규모가 커지다보니 정신 차릴 틈이 없습니다.

내년에는 현재 규모의 절반 가량으로 줄일 생각입니다.
너무 일에 매달리다 보니 얻는 것도 많지만, 잃는 것도 많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아빠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인데,
일에만 파묻히다 보니 나중에 원망을 들을 것 같습니다.

가을이 피부에 와 닿는 시기지만, 가을을 가을로 여기지 못하고
벌들의 생활 리듬에 맞춰 생활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벌이 내 생활 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는 뜻이겠지요.

올해는 벌려 놓은 일들을 수습하느라 힘들겠지만,
내년 이맘 때는 가을을 몸으로 체험하며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점점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일들로만 가득한 가을 되시기 바랍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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