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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92) - 4차 월동 사양을 마치고 2006/10/08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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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만 느껴지던 한가위 연휴가 끝났다.
연휴를 맞기 전에는 별별 계획을 많이도 세웠었지만,
막상 연휴 마지막 날 저녁이 되어서는 뭔가 허전하다.
세상살이가 내 생각과는 달리 돌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용문산 정상부터 시작한 단풍이 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초록이 황금빛으로 변하며 가을이 깊어감을 느끼게 한다.

도로변에 심어진 코스모스 꽃 옆에서는
도시에서 놀러왔음직한 아주머니들이
온갖 포즈를 잡으며 사진 찍기에 열중이다.

봉장 부근 밤나무에서 밤톨 떨어지는 소리가 뜸해지면서
계곡을 누비던 밤 줍는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그 대신 봉장 계곡 윗부분에서 종일 기계톱 소리가 요란하다.
도로를 신설하기 위해 공사구간의 나무들을 잘라내기 때문이다.

다행이 봉장을 비껴가 지장은 없지만, 고마운 밤나무 아름드리가
계속 잘려나가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밀원수를 심어도 시원찮을 판에 있던 밀원수마저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파괴되고 있어 안타깝다.

오늘로 4차 월동 사양을 마쳤다.
연휴 기간 동안 소비 전환을 하면서 사양을 했어야 했는데,
그동안 여유없이 강행군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으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연휴를 모두 까먹고 말았다.

먹이 상태를 확인하지도 못한 채,
모든 통에 균등하게 먹이를 주는 결과가 되었다.

오늘 아침 일찍 10여 통을 확인하니,
통마다 먹이 상태에 차이가 심하다.

손바닥 반만큼 산란한 소방을 제외하고 나머지 공간을
모두 먹이로 채워 봉개를 하고 있는 통도 있고,
소비 30%가량을 산란한 소비가 3-4매 정도 있는 통도 있다.

소중한 시간을 잘 활용하여 먹이 상태를 파악해 놓았더라면
먹이 상태에 맞는 양을 주어 벌들에게 불필요한 노동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도봉도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사양을 하면서 보니, 6매에 사양기 뒤로 벌이 뭉쳐 있는
통도 있고, 6매가 썰렁한 통도 있다.
심지어 사양기 뒤에 벌들이 넘쳐 덧 집을 짓는 통도 여럿이다.

아침 저녁 기온이 영하 가까이 내려갈 즈음에 군세 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세력이 부족한 통에 보충을 미루는 이유는 따로 있다.

월동 사양을 한 후에는 꼭 2-3통의 여왕이 망실되는 경험을 했었다.
이렇게 사고가 난 통을 약군에 보충해 주는 것이 합봉도 잘 되고,
또한 미리 멀쩡한 여왕을 제거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1차와 4차 월동 사양액에 노제마병과 부저병 예방약을 희석해 사양했다.
꿀에서 항생제가 검출되었다는 보도와 관련, 약제 사용에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훈련 나가기 전에 4차 월동 사양을 모두 마쳤다.
훈련 복귀 후 2차 축소와 더불어 먹이 조정을 할 계획이다.

도봉을 핑계로 한껏 게으름을 떨면서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는
온종일 봉장에 있으면서 말벌을 잡으면서 지냈다.

장수말벌을 보이지 않으나, 황 말벌이 워낙 많아
연휴 기간동안 3병의 말벌주를 만들었다.

병 당 90-100마리 정도쯤 담았으니, 내게 잡힌 말벌들만 300마리 이상일 텐데,
꿀벌들을 공격하는 말벌들의 수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얼마나 많은 놈들이 서식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부님!!!
번거롭던 한가위 명절이 끝났습니다.
명절 전에는 많은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지만,
막상 명절이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가위 명절을 끝으로 어느 정도 벌 농사도 끝이 났습니다.
훈련 다녀온 뒤 최종 축소와 정리 사양, 진드기 구제만 하면
월동 포장을 하게 될 것입니다.

올해는 그동안 해 왔던 보온판에 추가하여
박스(종이)를 자른 재료를 혼합하여 월동할 생각입니다.
외부 포장도 생략하려 합니다.

위험이 내포된 모험같지만, 작년에 보온판 2장으로
내포장을 하고 외포장을 하지 않은 상태로 월동을 했었는데,
모두 무사히 겨울을 났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허전함이 느껴져 조금 더 보완을 한 후에
월동할 생각입니다.
겨울을 무사히 난 후에 결과 올리겠습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는 하지만,
늘 타이트한 일정에 쫓기듯 생활하다보니
낭만은 남의 일인양 잊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벌 농사가 모두 끝난 후에 찾아뵙고
소중한 배움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벌 농사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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