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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93) - 정리사양을 마치다 2006/10/16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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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을이 깊었다.
황금빛 들녘은 수확을 끝내고 군데군데 검은 바닥을 드러냈다.

길가의 코스모스도 아름답던 꽃잎을 떨구고
영그는 씨앗만 앙상하게 남아 가을 햇살을 받고 있다.

밤 줍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봉장 입구에는
밤나무와 담쟁이 이파리들만 나뒹굴고 있다.

밤을 모두 떨군 밤나무는 이상하리만치 쓸쓸해 보인다.
낙엽진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것 같다.

용문산 자락은 중턱까지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침엽수림 지역만 선명하게 초록을 유지하고 있다.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얀 연백초 꽃과 노란 들국화에는
벌들이 바글거리며 화분과 꿀을 수집하고 있다.

지난주를 끝으로 올해 계획된 훈련을 모두 마쳤다.
여유를 가지고 가을 벌 관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말을 이용해 정리사양을 모두 마쳤다.

예년같이 축소와 소비 전환을 한 후에 했어야 했는데,
도봉을 핑계로 꾀를 부리며 시간을 허비한 채
반 사양기 정도를 일괄적으로 부어주었다.

요즘 들어 왜 그리 일이 하기 싫은지 모르겠다.
마무리를 잘 해야 무더위와 싸운 보람이 있을 텐데,
봉장에만 올라가면 배드민턴 채로 말벌만 쫓으며 시간을 보낸다.

전과는 달리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군대 말로 군기가 빠진 모양이다.
아직 그럴 처지가 아닌데, 나사가 풀린 것 같다.

돌아오는 주말부터 마음을 다잡아 다시 일에 매진할 생각이다.

적절한 축소와 정확한 군세 판단, 군세에 따른 벌 고르기,
그리고 뽑아낸 저밀 소비 관리 등 할 일이 아직도 태산이다.

진드기 구제는 진멸판으로 하고 있으며,
유봉이 모두 출방한 후에 속살만으로 마무리를 하고
마지막으로 왕스를 붙인 채 월동 내 포장을 할 생각이다.

행여 속살만의 공격까지 피한 놈이 있다면,
왕스의 추가 공격으로 전멸을 노리고 있다.

9월 하순께 진멸판을 넣어줄 때는 소문 주변에 가끔
진드기 죽은 것이 보이고 날개가 부실한 벌들이 보였지만,
최근에는 전혀 보이지 않아 다행이지만,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다.

정리 사양을 하면서 군세를 가늠하니, 아직 최종 축소를
하지는 않았지만, 세력이 강한 것 같아 흐뭇하다.
마무리만 잘 하면 제법 실한 상태로 월동을 날 것 같다.

염려하던 장수말벌 피해 없이 가을을 날 것 같다.
내게는 큰 행운이요 복이다.

올해 처음 시작한 분의 봉장에는 하루에도 10여 마리 이상의
장수말벌이 습격해 가족분께서 종일 경계를 서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서리가 내릴 때까지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대비를 잘 해야 한다.

염려하던 사양도 모두 마치고 끝 마무리만 남은 상태,
방심하기 쉬운 때이므로 군기(?)를 불어넣어 마무리할 생각이다.

사부님!!!
여름보다는 한결 여유가 있지만, 여전히 바쁘시지요.
아름다울 것이라는 올해 단풍이 기상청 예보와는 달리
장기간의 가을 가뭄으로 별로라고 합니다.

나와는 별 관계가 없는 소식이지만, 가을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농민들의 농작물(채소)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덕분에 벼는 전국적으로 대풍이라고 하는데,
풍년이 들어도 농민들의 주름살은 펴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북한의 '핵 실험'으로 어수선한 시국에도
금강산 관광은 여전히 성황리에 이뤄진다고 하니,
참으로 모르겠네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내일 비가 조금 내린 후 기온이 내려간다고 합니다.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가을이 점점 우리 곁을 떠나겠지요.

건강 조심하시고,
가을 벌 관리 잘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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