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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14 -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는다.(2005-01-17)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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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전 홈페이지에 있던 2005-01-17 박재돈 님이 작성하였던 양봉일기 내용입니다. 이전 홈페이지에서 옮겨온 내용입니다.(계속 양봉일기 쓰시라고 옮겨왔습니다~~)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는다.

동해안과 남쪽 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렸고,
오늘도 대설 경보가 발령됐다는데.....

이곳은 올 겨울들어 1cm이상 눈이 내린 적이 없다.

이런 현상은 중부 지방에서만 4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처음 겪는 현상이다. 이것도 지구 온난화와 관계가 있는 것일까?

매스컴에서는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좋은 소식보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연말에 먹을 것이 없어
옷장에서 굶어 죽은 아이의 기사를 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최근에는 결식 아동들의 부실 도시락 기사를 보면서
더 이상의 타락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벼룩의 간을 빼 먹지,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 이럴수가....

자기 자식들이 먹는 도시락이라면 과연 그런 식단을 짤 수 있었을까?
그러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았을까?
정말 그랬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어쩌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되었는지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고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달 가까이 이어지던 영하의 날씨가
오늘 정오가 되면서 영상으로 돌아섰다.

월동에 들어간 벌들의 상태가 궁금해 좀이 쑤셨지만,
기온이 너무 낮아 확인도 하지 못한 채 마음만 졸였는데,
이 정도면 벌들이 나들이를 할 것 같아 오랜만에 봉장을 찾았다.

찬 바람에 부석거리는 낙엽소리와 먹이를 찾는 새 소리만 들리던 봉장에,
벌들의 활기찬 날개 소리가 계곡을 메우고 있다.

소문마다 꾸역꾸역 밖으로 나오느라 자리다툼을 하고 있는 벌들을 보니
그동안의 조바심이 기우였음에 안심이 된다.

벌들이 밖으로 나와 활동하는 것에 용기를 얻어
조심스럽게 보온 덮개를 젖히고 벌통 뚜껑을 열었다.

소문 부근의 내부 보온 개포에 조금의 습기가 방울져 있다.
살며시 개포를 들추니 벌들이 소문 가까운 곳에 뭉쳐
바글거리며 나름대로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그놈의 조바심 때문에 또 쓸데 없는 행동을 한 것 같다.
벌들을 믿고 봄을 기다려야 하는데,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기온이 올라 소문 밖으로 나와 활동하는 벌들과
소비 사이에 봉구를 형성하고 있는 벌들을 대하고 보니,
반갑기도 하고 안심이 되기도 한다.
몇 년 더 벌들과 겨울을 나야 이런 조바심이 생기지 않을까?

소문 주변에 있는 사봉들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관사 뒤에 옮겨 놓은
통(아내의 어깨 통증에 벌침을 놓으려고 1통을 옮겨 놓은)을 살펴보니
마치 분봉이 난 것 처럼 소문 주변이 북새통이다.

소문을 나온 벌들은 따사로운 햇살에 일광욕을 즐기듯
여기저기 널부러져 앉아 있고,
주변에 널어 놓은 세탁물에는 벌들이 탈분한 흔적이 보인다.
어찌 그리 일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능력을 가졌을까 신기하기만 하다.

기온이 내려가도 걱정, 올라가도 걱정
하면 할수록 쉽지 않은 것이 벌 관리인 것 같다.
그래도 일단 벌들이 모두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모두 무사히 겨울을 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부님!!!
오랜만에 홈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한번 찾아뵙는다 하면서도 길을 나서기가 쉽지가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사부님께서는 여전히 바쁘게 생활하고 계시지요?
늘 바쁜 일정속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시는 사부님을 뵐 적마다 부러울 뿐,
저는 따라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올해는 사부님 따라서 여유를 가지고 쉬기도 하면서 할까 생각 중인데,
생각처럼 될지 모르겠습니다.

사부님!!!
하루하루가 보람과 행복이 늘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세요.
근간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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