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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17) - 벌통 내부를 확인하니.....2005/02/09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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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까치 설날이다.
명절을 맞아 민족 대 이동으로 전국의 도로는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며
매스컴에서는 목청을 돋아 소식을 전하고 있다.

기온이 너무 포근하다.
올 겨울 들어 가장 따뜻한 날인 것 같다.
마치 봄이 찾아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아내를 도와 명절 음식을 만들었다.
큰일 때 가끔 하는 일이지만, 할 때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아이들이 곁에서 제법 거들어 큰 힘이 된다.

이틀 전 일요일(2.6일)에 봉군의 월동 성공 여부를 확인했다.
시기적으로 손을 대서는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많지만
분양을 하려면 봉군의 안위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아서다.

올해부터 양봉을 배우겠다는 동료의 도움을 받았다.
미리 공부하라고 전해 준 책을 열심히 읽어서인지
제법 전문용어를 사용하며 궁금한 것을 물어 온다.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보여 곁에서 지켜보는 마음이 흐뭇하다.

올해가 양봉을 시작하여 3번째 하는 월동이다.
주위에서 3년 차가 고비라고 하기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는데,
막상 결과를 확인하려 하니 손 끝에 작은 떨림이 느껴진다.

보온물을 조심스럽게 젖히고 소상 뚜껑을 열었다.
사양기 너머 보온 개포 귀퉁이에 작은 물방울이 맺혀 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개포를 살며시 들추니
소문 쪽 소비에 동그랗게 봉구를 형성한 채
힘 없는 날개짓으로 주인과 오랜만의 상봉을 반기는 듯 하다.

내부에 습기도 없고, 바닥에 사봉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소비 가장자리에 동사한 벌 서너마리가 보인다.
소비를 들어 보지는 않았지만, 먹이도 충분해 보인다.

70군 전체를 설레는 마음으로 열어보니 모두 무사하다.
전체적으로 세력도 작년보다는 실해 보인다.
최소한 2매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진드기나 다른 질병의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겨우내 가슴 졸이며 기다렸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스럽다.
작년에 최선을 다한 결과가 좋으니 보람이 느껴진다.
기온이 올라가 축소를 하고 벌들의 활기찬 움직임을 보는 날이 기다려진다.

오후에는 그동안 미루던 프로폴리스를 채취했다.
모두 모아 무게를 달아보니 1.5kg이다.
생각보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양이다.

입춘도 지났고, 남녘에서는 꽃소식도 전해지니
봄 벌 키울 준비를 해야할 시기가 다가온 것 같다.
작년보다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차분하게 준비를 해야겠다.

사부님!!!
을유년 새해에 내외분 모두 건강하심과
만상, 풍밀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사부님만 만나면 왜 그리 시간이 빨리 가는지 아쉽기만 합니다.
늦은 시각까지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겪으시면서 얻으신 노하우를
전수해 주셔서 어떻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할 지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늘 아껴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은혜 고맙습니다.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새벽에 도착하여 프로폴리스 함량을 측정해 보니
41%가 나오더군요.
생각보다 질이 좋아 다행스럽습니다.

봄 벌 키우기에 들어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작년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도록 차분하게 준비할 생각입니다.

을유년 새해에도 많은 가르침 주시기를 감히 청합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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