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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25) - 양평의 꽃 소식(花信) 2005/03/09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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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이 3일 째 이어졌다.
오늘은 수은주가 15도를 넘어섰다.
이런 날씨만 계속 이어졌으면 좋으련만.....

사무실 뒤 얕은 언덕 양지쪽에 냉이와 꽃다지가 앙증맞은 꽃을 피웠다.
며칠 따사로운 햇살에 서둘러 꽃대를 올린 모양이다.
혹한에도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추위를 견딘 결과다.

이름 모를 산새들이 짝 찾아 지저귀는 소리에서도
나뭇가지를 모아 보금자리를 꾸미는 까치 부부에게서도
봄이 가까이 왔음이 느껴진다.

주말에 꽃샘추위가 다시 몰려온다는 예보다.
아직 동장군이 물러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하다.

오늘은 서둘러 퇴근을 해서 곧바로 봉장으로 향했다.
화분 떡과 물을 준비해서다.

지난 일요일 내검 때 바닥난 화분을 보충해 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어제 밤에 아내와 함께 주먹만하게 포장을 해 두었었다.

낮의 길이가 많이 길어져 아직 해가 서산마루에 걸려 있다.
소문 앞에는 끌어낸 사봉과 먹이를 덮었던 밀랍 가루가 꽤 많이 널려 있다.
포근한 날씨로 벌들이 밖으로 나오며 물어낸 모양이다.

통을 열어보니 봉지에 담아 주었던 묽은 당액은
아직 다 물어가지 못한 상태고,
물은 세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아직 남아 있다.

사양기 뒤에 붙여 두었던 예비 소비에는 대부분 먹이가 남아있다.
먹이를 모두 물어간 통에는 비축해 두었던 저밀 소비를 넣어 주었다.

벌이 붙어 있는 빈 소비는 그대로 두었다.
시간에 쫓기기도 했지만, 어두워지는 시간에 벌을 털면 희생이 많을 것 같아서다.
다음 내검 때 벌을 털어 뽑아낼 계획이다.

3매가 강한 통은 격리판 너머 예비 소비 뿐만 아니라
사양기 뒤의 소비에도 반장 가량 벌들이 붙어 있다.

3매 통에는 화분이 떨어지지 않도록 일요일에 넣어 주었는데,
벌들이 까맣게 붙어 화분을 나르느라 여념이 없다.

물도 3일만에 거의 다 물어갔고, 봉지에 담긴 당액도 모두 물어간 상태다.
세력이 좋으니 먹성도 대단한 것 같다.
산란 상태를 확인하고픈 마음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낮에는 제자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인다.
아마도 당액을 봉지에 담아 소비 위에 올려주고 갔을 것이다.

내가 도와줄 수도 있지만, 사소한 것부터 손에 익혀야 배우는 기간도 단축하고,
벌에 대한 애정도 생길 것 같아 스스로 하도록 했었다.

증소를 할 때까지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들여다보면 되니
크게 부담도 되지 않을 것 같다.

서둘렀는데도 일을 마치니 어둠이 계곡에 내리고 있다.
오랜만에 봉장에서 늦게까지 일을 했다.

사부님!!!
남녁에서는 매화며 산수유가 만개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때 아닌 폭설에 피해를 입은 농가도 있다는 소식입니다.

축소를 마치고 한해의 농사 준비에 여전히 바쁘시겠지요?
몇 개월 일을 하지 않아 그런지 벌을 다루는 손길이
서툴게만 느껴집니다.

아직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시기입니다.
이럴 때 자료를 찾아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공부도 하고
작년에 기록했던 자료들을 찾아 잘못된 부분들도 발췌를 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준비를 해야 하는데, 자꾸만 게으름을 떨고 있습니다.

첫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으나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소상과 계상도 손 보고, 도색도 해야하는데.....

내일부터 이틀간 눈이나 비가 내린 후
주말부터 다시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고 합니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으로 가득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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