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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양봉일기(31) - 비 오는 날은 공치는 날 2005/07/03

꿀벌마니아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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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집 앞에 피어난 접시꽃이 비에 흠뻑 젖어 애처롭게 보인다.

능소화가 피기 시작했고,
큼직한 해바라기도 노란 꽃을 피웠다.

양봉인들에게는 비 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오늘 계획된 일을 하지 못해 속절없이 일주일을 연기하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결 여유가 있다.
주 5일제 근무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어제 늦게까지 급한 일들은 거의 마무리를 해 놓은 상태다.

오늘 할 일이라야 봉사 내부에 분봉시킨 봉군에
왕대를 분양받아 이식을 하면 된다.

산란을 잘하고 수밀력이 좋은 봉군에서
직접 이충을 할 수도 있지만,
근친 교배를 막기 위해 사부님께 부탁하여 왕대를 분양받기로 했다.

어제 분봉을 시키면서 살펴보니
먹이는 충분하게 저밀되어 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채밀 때
3층의 꿀만 채밀하고 2층은 벌들의 먹이로 남겨 두었는데,
그 양이 제법 만만치 않다.

분봉시키면서 저밀 소비 1매씩을 뽑아서 분봉군에 넣어 주었지만,
한동안은 먹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래도 오늘 저녘무렵 군 당 사양기 가득 먹이를 줄 계획이다.
한가할 때 충분하게 먹이를 저장해 놓으면,
산란도 잘 하고,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다.

아카시아 유밀기 때 1차로 분봉시켰던 봉군은 5-7매로 늘어나 있고,
소비 상단과 사양기 뒷장에 꿀이 가득 봉개되어 있다.

지난 주말의 채밀로 올 수확은 끝났다.
군 당 1.8말.
작년과 비슷한 봉군으로 수확은 배가 넘었다.

처음 시도한 4단 계상.
올해는 봄 벌 증식이 대단히 훌륭해 아카시아 유밀기 이전에
자체 4단 계상을 올렸었는데, 그 효과를 충분히 보았다.

3단과 4단만 채밀하니 잘 숙성된 꿀을 수확할 수 있었고,
채밀 후에는 2단은 4단으로 올리고,
2단과 3단은 공소비를 넣어주며 일주일에 1번만 채밀하였었다.

꿀이 가득 저밀된 계상을 들어 옮길 때 허리가 끊어지는 고통이 따랐지만,
가슴 가득 느껴지는 뿌듯함으로 충분히 버틸 수 있었다.

양봉을 시작해 3번 째 맞은 유밀기.
아직도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한 저이기에
너무 과분한 수확은 아닌지 행복한 걱정을 하고 있다.

나에게 양봉을 배우는 동료도 나와 비슷한 양의 채밀을 했고,
다른 두 사람은 채밀을 모두 마치고 어제 새벽에 독립을 해 나갔다.
새로운 곳에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본격적인 벌 증식과 관리를 할 때다.
철저한 계획과 시행으로 작년에 경험했던 시행착오를 줄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사부님!!!
오랜만에 홈을 방문했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싫은 내색 않으시고 늘 친절하고 자세하게
필요한 지식들을 나누어 주신 덕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많은 가르침과 배려해 주신데 대해 고마움의 인사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늦었지만  올해 풍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신 결과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주시기를
염치없게 또 청합니다.

오후에 왕대 분양받으러 가서 뵙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올해의 풍밀이 내년에도 후년에도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양평에서 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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